시에 대한 글은 무엇일까요? 시에 대한 글은 어떻게 쓰는 걸까요? ‘시에 대한 단 한 편의 짧은 글 쓰기 워크샵’은 말 그대로 한 달 동안 시에 대한 단 한 편의 짧은 글을 써 보는 워크샵입니다. 이때의 짧은 글이란 A4 용지 1장~1장 반 정도의 분량을 말합니다. (1200자~2000자, 원고지로는 6매~10매)

대상 시집은 올해 8월 31일에 출간된 진은영의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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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의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의 표지.

진은영의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의 표지.


진행자 소개

진송. 가끔 문학비평을 쓰고 거의 매일 시를 읽으며 자주 시에 대한 대화를 나눕니다. 올해는 김누누의 시집 『일요일은 쉽니다』(시용출판사, 2022)에 「폐허에서 계속 생겨나는 시」라는 제목의 원고지 20매 분량(약 4000자, 또는 A4용지 3장 분량)의 해설로 참여하였습니다. 사실은 이소호의 시집 『캣콜링』(민음사, 2018)에 대한 귀한 비평 「남자 없는 여자들」로 더 많이 읽혔지만 이 글은 지금 당장 권하기에 너무 깁니다. 너무 길다는 말과 너무 짧다는 말에 대해 동시에 많이 생각합니다. 우리의 대상 시집을 쓴 진은영 시인이 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어쩔티비’라는 너무 짧은 요즘말에 대해서도… 쓰는 사람은 너무 많은데 읽는 사람은 너무 적다는 문장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다 말하다 보니 너무 길어져 버리는 대화를 좋아하지만 오드리 로드가 말한 바 유색인 여자들이 ‘키친 테이블(Kitchen Table)’에서도 쓸 수 있는, 주머니에 넣어 소풍에도 가져갈 수 있는, 시 같은, 아주 짧은 글들도 좋아하고 요즘은 더,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저의 이 자기소개가 한국의 배우 유아인의 최선의 진중함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한국의 시인 김누누의 장난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두 사람의 이름을 한데 묶어 보았다는 사실이 흐뭇합니다. 블로그 ‘진진송의 블로그(blog.naver.com/zinsongzin)’를 운영 중입니다.

워크샵 목표

시집 한 권이, 더 소박하게는 단 한 편의 시가 여러분의 주머니 속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삶의 다양한 장면을 만날 때마다 이 문장이 되었다가 저 문장이 되는 단어 상자처럼 기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곱씹게 되는 문장과 단어들이 여러분 스스로의 글과 문장이라면 더 좋겠습니다. 저도 제가 좋아하는 저의 문장과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문장들이 언제나 저를 따라다니면서, 저를 찡하게 구해주고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함께 오래도록 주머니에 넣고 매만질 단어 상자를 만들어 보아요.


진행방식

11월 한 달간 매주 월요일 오후 7시~9시에 구글 미트(Google Meet) 프로그램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합니다. 한 달 동안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단 한 권만을 읽고, 단 한 편의 짧은 글을 완성합니다. (시집은 각자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