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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과 오자병법을 하나로 엮은 책. 손자병법은 보는 내내 감탄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였으나, 오자병법은 뭐 그냥 다른 동양 고전 보는 듯한 느낌. 관심이 있다면 손자병법만 따로 보는 것을 추천 한다.

손자의 사상은 세상의 이치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선 영역에 있다는 것이 핵심인데, –이래서 도가 사상이라고 하나 보다– 예컨대 '승리라는 것은 내가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적이 못해야 가능한 것이며, 내가 잘해서 할 수 있는 것은 패배 하지 않는 것 뿐'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

이 말을 보다 현대적이고 일반화된 표현으로 풀어보자면 '성공이라는 것은 내가 잘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운이 따라야만 가능한 것이며, 내가 잘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실패를 하지 않는 것 뿐이다'라고 할 수 있는데 대단히 현실적이고 핵심적인 통찰이라 굉장히 놀랐다. 2,500년전 사람이 세상의 이치를 이렇게나 깨우치다니.

그 외의 세나 때(시간), 지형(공간)의 중요성을 군대 자체 보다 중요시 하는 것, 전쟁을 준비함에 있어 경제적인 요인을 생각하는 것, 사람을 다스리는 것의 중요성과 그것을 위해 신뢰와 법을 강조하는 것 등 인간 사회 어느 곳에나 통용될 수 있는 핵심적인 내용이 곳곳에 많아서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꼼꼼하게 되새기느라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개인적으로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훌륭한 책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