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농장에서 인삼까지 길러본 썰 풉니다.

쪼매난 당근처럼 생긴 이 아이가 인삼이래요!

쪼매난 당근처럼 생긴 이 아이가 인삼이래요!

화분에, 그것도 실내에서 뭘 얼마나 키울 수 있냐고요?

도시 농부를 위한 씨앗 큐레이션 잡지 <계간 씨발아>의 최지윤 편집장님은 집에서 인삼을(!) 기르고 있대요. 이 외에도 딸기와 케일, 선인장 등 30여종의 식물을 기르고 있고, 조만간 지인에게 얻은 마(네, 마즙을 만들 때 쓰는 그 마)를 심을 계획이라네요. 잡지에 게재하기 위해 다양한 도시 농부들을 만나봤는데, 해방촌에는 방 안에서 연꽃을(!!) 기르는 분도 있었다는 군요.

“연꽃은 연못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대체 어떻게 연꽃을 키우시는 거에요?”

에디터가 물었더니 빨간 고무 대야에 키우고 계시대요. 그분을 만나고 나서 또 한번 실내 경작에 불가능은 없다는 걸 알게 됐다는 최 편집장님. 하지만 그건 선택받은 일부 금손들만 가능한거잖아요! 전 식물 똥손이라고요! 에디터의 반발에 편집장님은 이렇게 말씀해 주셨어요.

“여러분은 똥손이 아니에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모를 뿐이에요.”

눈물이 날 것 같은 편집장님의 위로였어요.

최지윤 편집장님의 창가 텃밭

최지윤 편집장님의 창가 텃밭

“저는 사람들이 식물 저승사자다, 똥손이다. 하는게 너무 안타까워요. 아무도 안알려줘서 그런건데 본인 탓을 하시니까…누군가 살짝만 알려주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라도 어디에서든 싹을 틔울 수 있어요. 반지하에서도 말이에요. 실제로 서울시에서는 버려진 반지하 공간을 버섯 농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어요. 내 방 안에 한 뼘만한 햇빛만 들어온다면, 창문이 하나라도 있다면 식물을 키울 수 있어요."

"물론 그 환경에 잘 맞는 식물을 고르는게 중요하죠. 집이 어두운데 햇빛이 많이 필요한 활엽수를 들여 놓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어요. 또 식물을 기를 때 간과하는게 통풍이에요. 햇빛과 물의 중요성은 아는데 통풍은 잘 신경을 안쓰더라고요. 식물은 무조건 창문 옆에 두세요. 문을 닫아두더라도 창문 옆이라면 미세하게나마 공기가 통하거든요. 물론 빛도 잘 들고요.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는 장점도 있어요. 따뜻하잖아요. 가을이나 겨울에도 씨앗을 뿌릴 수 있죠." 편집장님께 초보자도 쉽게 발아를 시킬 수 있는 상추 발아 방법을 상세히 여쭤봤어요.👇


원룸에서도 OK, 상추 발아시켜 쌈 싸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