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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슈뢰딩거의 그 유명한 책. 물리학자인 슈뢰딩거가 생명에 대해 이야기한 것도 놀라운데, 그가 이야기한 이야기가 생명 과학에 큰 영감을 주었다고 해서 더 놀라운 책.

다만 제목과 달리 '그래서 생명이란 무엇이다' 라고 이야기 하는 책은 아니고, 당시까지 물리학자들의 잘 이해하지 못한 생명의 여러 현상에 대해 –물리학자들이 다루는 원자들은 주기적인데 반해 생명은 비주기적이다고 한다– 물리학자의 관점에서 논하는 정도이다. –예전에 읽은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에서 생명 관련 교수분이 '생명은 정보다' 라고 한 것이 아직도 인상 깊다.

그래도 통계적인 관점을 이용한 생명 활동의 측정, 양자 도약 개념을 바탕으로 한 돌연 변이 출현에 대한 설명 –흥미롭게도 둘 다 불연속적이다– 엔트로피 개념을 바탕으로 한 생명 유지 등은 모두 놀랍고 흥미로운 설명들이라 할 수 있음.

전반적으로 논하는 내용이 무척 흥미롭긴 하지만, 교양서라고 보기에는 내용에 어려움이 있고 –슈뢰딩거 스스로도 내용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번역도 그리 좋지는 못해서 읽기 쉬운 책은 아님. 생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단순히 고전이라고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