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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근대, 현대사를 배울 때 만일 시간이 더 지나면 우리가 지금 근대, 현대라고 부르는 역사는 어떤 명칭을 갖게 될지에 대해 궁금해 한 기억이 있습니다.만일 100년 뒤에 현재 역사를 기록한다면 이 시기의 명칭을 지금 우리가 부르는 것처럼 현대라고 할 수는 없을테고 그렇다고 기존의 고대, 중세와 같은 기준에 현재의 시점을 끼워 넣기도 뭐하고 여튼 참 궁금했더랬지요

같은 식으로 1980년대 디지털 기술이 등장한 이후 등장한 뉴미디어라는 단어의 'new'라는 의미가 더는 새롭게 느껴지지 않지만 마땅히 새로운 명칭을 붙이기는 애매한 이 시기에 등장한 이 책은 웹 2.0이 등장한 이후의 달라진 디지털 문화 현상을 인문학적인 시선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월드와이드웹에서 시작해서 디지털 TV, 디지털 영화, 비디오게임, 디지털 음악, 소셜네트워크 같은 것들을 분석하고 있는 것이지요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제가 충분히 관심있고 잘 알고 있는 분야라 생각해서 무척 쉽게 생각하고 읽었는데, 기술이 아닌 인문학적 분석이 생각보다 어려워 읽는데 꽤나 어려움을 느꼈습니다.웹 2.0이 등장하기 전의 뉴미디어 모습과 그 이후 모습을 모더니즘과 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과 후기구조주의의 개념에 빗대어 바라보는 시각은 개인적으로도 참 난해했고, 관련 지식이 없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소 어렵기는 하지만 현상에 대한 분석이 잘 되어 있고 사례연구와 같은 것으로 분석 내용을 보강하는 식으로 깊이를 더하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읽는다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실제로 저도 스터디그룹을 통해 이 책을 공부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지요

빠른 기술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만큼 다양한 시각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관심있으시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