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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창시자인 노자의 '도'와 '덕'에 대한 책. '무위자연'으로 압축되는 노자의 사상은 인위적이 아니라 자연 법칙에 따라 살라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서 '도'는 자연 법칙을 의미하며 '덕'은 그 도에 비롯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는 낳고, 덕은 기른다.

노자는 도와 덕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인, 의, 예' –인간에 의한 법칙– 를 따진다고 하면서 유교를 까는데, 이에 대해서는 절반 정도만 동의가 간다. 자연적이면 무조건 옳고 인위적이면 무조건 그르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 약자를 보호하는 것 자체가 자연 질서에 벗어나는 인위적인 일이다.

'내비둬라'에서 이어진 통치 철학의 핵심인 '백성들이 통치자가 있는지도 모르는 것' 또한 절반 정도만 동의가 가는데, 일이 잘 될 때는 뒤에 있다가 일이 안 될 때는 나서는게 리더십의 핵심이라 생각하기 때문. 일이 안 되는데도 리더가 손을 놓고 있으면 조직이 붕괴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자연주의 철학은 그것이 인간을 넘어서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환경을 망치는 일은 결국 인간에게 해가 되는 일이므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옳지만, '인간이 환경에 해가 되므로 인간을 말살 시키자'와 같은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 자연의 원리에서 배울 것은 배우되, 그것이 인간 사회에 적합하지 않다면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나저나 책을 읽었는데 위키에 책의 전문 번역이 있어서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