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항해사 였습니다.

전세계를 다니며 안목을 키워왔다라는 로맨틱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지만, 현실의 벽은 참으로 높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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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을 하기까지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아니, 일을 시작하고도 솔직히 몇개월을 못 깨달은것 같습니다. ’이 일은 나와 맞지 않는구나’라는 사실을 말이죠.

인생은 마치 누군가의 장난인듯 미리 정해져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내가 그러했듯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냥 이렇게 인생을 결정짓고 살아가며 그것이 운명이겠거니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유독 많이 해봅니다.

저는 태생적으로 “술”이 몸에 맞지 않습니다. 한모금만 마셔도 온 몸이 빨게지고 그게 너무 싫고 부끄럽더라구요?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회식이라는 문화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술에 취해서 떠들석하게 보내는 모습이 전 인생의 낭비 같더라구요. 근데 그런느낌이 점점 심해졌습니다. 인생을 그렇게 낭비하지 말자

그렇게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꿈을 가지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대구에 엄청 큰 랜드마크를 지어서, 커피로 예술을 돕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 이야기야? 라고 할만한데, 쭉 들어보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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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항해사라는 직업을 그만두는 날 평생 목숨을 걸고 커피를 하자라는 마인드로 이 업계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챔피언도 아니고, 커피에 큰 재능이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지금도 여전히 마찮가지지만, 적어도 이 일을 평생 하면서 커피 업계의 발전에 큰 가치를 만드는 회사를 만들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커피로 예술을 돕는다라는 발상은 제가 배를 타던시절의 이야기로 돌아가야 합니다. 저는 그 당시 굉장히 괴롭고 힘든 일들을 많이 겪어왔습니다. 자존감이 아주 많이 떨어져있었죠. 애정이 없는 직장일을 잘할리가 없으며, 술문화가 지배적인 선박에서 제가 대인관계가 좋을리도 없었죠.

말그대로 아웃사이더였습니다.

하루하루가 살기가 싫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