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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시그넘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즐겁고 따뜻하게 블루시그넘에서 근무하고 있는 마케터 데이빗입니다. 마케팅 외에 전략이나 CES 준비 등에도 참여하고 있고, 미래에 사업 확장과 함께 B2B 세일즈까지 함께 하게 될 예정이에요.

블루시그넘의 ‘전 세계 사람들이 우울한 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라는 미션에 공감이 가서 입사하게 되었어요. 여기서는 하고 싶은 일들을 폭넓게 해볼 수 있고, 그렇게 일할수록 다양한 방식으로 이 미션에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의미를 크게 느끼고 있어요.

팀원들에게 데이빗이 일을 잘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데이빗이 생각하는 일잘러란 어떤 사람일까요?

오, 제가 자주 고민하는 주제인데요. 일할 때 저만의 역지사지 벽돌 지론이 있어요. 협업하는 팀원의 입장에 이입해서 ‘내가 저 사람이라면 나를 통해 어떤 결과물을 보고 싶어할까?’를 상상해본 뒤, 거기에 벽돌 하나만 더 얹으면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일을 잘한다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는 지론인데요. 상대방이 제 결과물을 받았을 때 좋아서 웃음이 나올 정도가 어디쯤일지 생각해보고 거기까지 한 다음 딱 한 가지만 더 하면 돼요. 이 지론은 아직까지 한 번도 틀렸던 적이 없어요.

원래 구글에서 영업 담당으로 일했었는데, 그 시절에 구글에서 들었던 강연 중 하나의 주제가 ‘이타적인 사람이 성공한다’였어요. 뻔한 말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역지사지를 할 수 있어야만 나올 수 있는 생각과 성과가 있으니까요. 이걸 듣고 느낀 게 많아서 역지사지의 중요성을 제 일에도 대입하게 됐던 것 같아요.

또,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도 제가 일을 열심히 하는 원동력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즐거워하는데, 이건 일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거든요. 전에 제 첫 클라이언트분이 제 4번째 클라이언트분께 저를 소개하셨던 말을 보게 됐는데, 거기 “우리 회사가 망할 뻔했는데 데이빗이 들어와서 살았다”라고 적혀있었던 게 기억이 나요. 그 순간 행복감을 크게 느꼈어서, 앞으로도 꾸준히 일을 즐겁게 잘 해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원래는 영업을 하다가 마케터가 되셨군요. 그렇게 결정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마케팅은 많은 사람들을 관찰해야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이라고 느껴요. 모든 직무 중 고객들을 살펴보고 직접 이입해볼 기회가 가장 많은 일이기 때문에 마케터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소비자의 마음에 대한 엄청나게 깊은 고민과 이해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전에 마케터로 그릭 요거트를 홍보해 크게 성과를 냈던 적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아침 대용으로 그릭 요거트를 먹는 고객들의 마음을 전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국을 데워먹을 수도 있고, 베이글을 먹을 수도 있는데 왜 요거트를 선택하게 되었을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고객층의 블로그나 인스타도 꼼꼼히 살펴보고, 직접 인터뷰하기도 하고 하면서 고객의 마음을 관찰했고, 그런 뒤 인스타그램에서 댓글로 부모님에게 하지 못한 말을 달아보는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어요.

왜냐면 제가 발견한 대용식을 먹는 사람들의 마음은 ‘분주함’이었거든요. 각자의 이유로 일상을 여유없이 살아가느라 식사를 잘 챙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 고객층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분주한 마음이 인스타그램에서 글을 보는 순간만이라도 위로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요거트를 빙자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도였죠. 결과적으로 아주 성공적인 이벤트였어요. 댓글도 정말 많이 달렸고,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과 팔로우 수도 많이 늘었어요. 이렇게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사람들을 관찰하고 이해하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즐겁고 좋아요.

그럼 유저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라이트 아일랜드의 중요 포인트는 무엇인 것 같나요?

마음 건강도 스스로 돌볼 수 있다는 것이요. 힘들면 친한 사람에게 커피나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털어놓으려 하는 경우가 많지만, 힘들 때 ‘집에 가서 명상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저는 유저분들에게 마음건강도 ‘셀프케어’로,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셀프케어가 흔한 말이긴 하지만, 보통 물리적인 개념으로 인식하지 아직 마음건강과 연관지어서는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거든요.

저는 진정한 회복은 타인보다는 스스로에게서 온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혼자 나아질 수 있는 방법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걸 라이트 아일랜드가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스스로를 챙기는 건강한 솔루션을 유저분들이 많이 경험해보실 수 있도록 제가 더 노력하려 해요.

라이트 아일랜드가 시장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 같나요?

라이트 아일랜드는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을 낮추는 서비스가 될 거예요. 행복해지기 위해 훌쩍 여행이라도 가야만 하는 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꾸준히 괜찮아질 수 있는 방법들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라이트 아일랜드에서는 각 유저가 자신에게 꼭 맞는 솔루션을 받아볼 수 있거든요. 컨텐츠가 채팅 형식인 것도 흥미롭고, 직접 해볼 수 있는 소소한 퀘스트가 주어지는 것도 적절하다고 느껴졌어요. 대단히 마음을 먹어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간단히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유저분들에게 ‘어? 나도 혼자 해낼 수 있네?’라는 용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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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블루시그넘을 선택하게 되었나요?

마케터로서 블루시그넘은 제가 유일하게 학습할 필요가 없는 서비스였던 것 같아요. 저도 20대 중반에 우울증을 잠시 겪었기 때문에 문제의식에 이미 공감하고 있었고, 블루시그넘의 팀원들과 함께 이 주제를 해결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심리적인 문제를 겪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이걸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죠.

또, 헤일리는 제가 만나본 CEO 중 행간의 의미를 읽는 속도가 가장 빠른 사람인 것 같아요. 사람들의 이야기에 잘 경청하고 이해할 줄 아는 분이라고 느껴져서 좋았어요. 그리고 여담이지만 헤일리의 강아지 율무가 너무 귀엽거든요. 출근할 때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반갑다는 표시로 뒷 허벅지에 박치기를 하는데 정말 귀여워요.

마지막으로 즐겁게 일하기 위한 팁이 있나요?

저는 경영학회에서의 경험을 통해 건강하게 사고하는 힘을 갖게 되었다고 느껴요. 20년 정도 된 조직이라 사회경험이 훨씬 긴 선배님들도 많았고, 그 덕에 본받고 싶어지는 분들을 만나뵐 수 있었어요. 다양한 색채를 가진 선배님들을 보면서 원래 가졌던 성공하는 방식에 대한 강박을 놓아주고 즐겁게 일하는 방법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우울하던 시기에 선배님들이 조언을 많이 들었는데,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국엔 모두 ‘왕도는 없다’는 말이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저를 돌아보면서, 주체성 있게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어요. 성공에는 정답이 없으니 누구든 자신만의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