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 Freaky Rock Hyrax Trio. / Acrilc on canvas / 80.3×60.6 / 2024/250,000
집에서 고양이를 키운적도, 강아지를 키운적도, 기니피그를 키운적도 없었다. 내 짧은 17년 인생에서 직접적으로 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저 동물이 좋았다. 사랑스러웠다. 직접적으로 만나지 않는 대신, 인터넷으로 동물을 접했다. 화면을 캡쳐하여 공유하고, 또 캡쳐하여 공유하고, 뭉개지고, 꼭 동물이 들어간 편집된 사진만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특별히 동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들에게서 나는 ‘귀여움’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옥시토신, 도파민 분비와 향수의 시작.
인터넷 세상에서 파일로 존재하는, 만질 수 없는 동물 밈(meme) 또는 편집된 동물 사진을 실제로 만지고, 방과 같은 공간에, 물건에 담을 순 없을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어.
엉뚱한, 부조화스러운, 뭉개진, 동물 작품을 그리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귀여움‘ 을 나누고 싶었다. 더 나아가서, ‘행복’ 까지도 나누고 싶었다. 그러한 마음을 나누는 데에는, 작품을 소개하는 데에는, 어렵게 느껴지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언어들은 필요하지 않다.
소소한 웃음, 이야깃거리,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