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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경제학을 까며 대안적인 경제학 이론 –복잡계 경제학이라든가 행동 경제학 등– 을 소개하는 책들도 봤고, 인간의 성향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간의 행동을 유도하는 디자인에 대한 책도 봤지만, 이 책은 그 두 가지 내용이 결합된 책이라 개인적으로 참 흥미로웠습니다.

똑같은 것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 책은 '자유주의적 개입주의' –이 부분에서 다분히 정치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데 이는 두 명의 저자가 각각 경제학자이고 정치학자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하며 '넛지'라고 표현합니다. –보통 디자인을 다루는 분야에서는 행동유도성(Affordance)이라고 불려지죠.그리고 그 넛지를 활용해서 사람들이 겪는 많은 경제적인 문제를 풀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으로 실제로 저자는 미국의 여러 경제적인 문제를 이러한 넛지를 활용해서 풀어낸 –401(k) 저축플랜– 경험을 가졌죠.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과정 자체 –인간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것– 를 디자인이라 인식 –실제로 저자가 선택 '설계'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을 통해 어떠한 문제 –그것이 경제든 정치든 문화든– 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참으로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어느 특정한 분야의 지식을 많이 접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읽는 책들이 비슷한 사례를 이야기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때문에 이미 비슷한 내용을 다루는 많은 책을 보셨다면 책에서 등장하는 사례나 이야기가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이 책은 사례를 다루고 논의를 전개하는 보통의 다른 책들에 비해 한 발 더 나아가 실제적인 디자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