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벌리고는 1,2주 하다가 또 뜸해지고, 몇 일 반복하다 또 뜸해지고가 반복되어 꾸준히 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다. 몇 개월, 몇 년을 꾸준히 해보고 싶은데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할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게 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언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보면 역으로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것에 의해 움직이는 것일까?

나는 남에게 보여지는 것을 중요시 하는 것 같다. 나는 남들에게 내가 이룬 성취를 보여주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듯 하다. 하지만 그 과정을 또 낱낱이 밝히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못하거나 안 좋은 모습은 보이기 싫어하고, 언제나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어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면 나의 발전은 꼭 남에게 보여주어야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나 혼자만의 성장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일까?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 최근에 혼자 성장을 시도했고 실패한 일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영어회화 실력향상을 목표로 했었는데 이 도전 같은 경우 따로 내 실력이 굉장히 부끄러운 수준이라 생각하여 내 성장과정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혼자 도전하는 경우 동기부여가 많이 약했고, 그렇게 때문에 목표 설정도 의미있게 설정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나에게 선택지는 두 개가 주어지는 것 같다. 못해도 바닥에서부터 성취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못하는 바닥의 모습은 숨긴 채 혼자 도전하여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온 나를 보여줄 것인가. 위에서 나는 남에게 보여지는 것을 중요시 하는 것 같다고 말했었는데, 그 중에서도 나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인정욕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완벽해보이고 싶어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해서 나는 완벽해보이고 싶은 것보다 성취를 이루는 사람으로서 인정받고 싶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경우에는 바닥에서 성취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더 많은 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선택지를 잘 활용하려면 지속적으로 내가 성취를 이뤘다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성취를 이루기 위한 목표 설정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나는 목표 설정에 굉장히 성의없이 임했던 것 같다. 영어회화를 잘하고 싶다는 추상적인 목표를 대상으로 그저 분량만 정해놓았던 것처럼. 성취감을 최대로 이끌어 내려면 구체적인 미션을 설정해두고 완료 시에는 눈에 보이고 의미있는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 목표를 설정해야할 것 같다. 그저 ‘미드 1,2화 공부하기’가 아닌 ‘1화에서 배운 유용한 00가지 표현’이라는 콘텐츠를 생산하여 게시를 한다든가 말이다.

정리하자면, 나는 인정욕, 특히 성취를 이루어냈다는 것에 대한 인정욕이 많으니, 나의 현재 수준에 부끄러워하지 말고 내가 이뤄나가는 것들을 보여주면 된다. 그리고 목표 설정에 있어서는 남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오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