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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신이라 불리는 데즈카 오사무가 다루는 석가모니의 이야기. 처음에는 석가모니의 삶을 다큐식으로 드라이하게 다루는 내용일거라 기대하고 보게 되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픽션이 많아서 –사건이나 등장 인물에 가공의 것이 많다– 기대와는 좀 달랐다.

그러나 만화 자체로서의 완성도가 대단히 뛰어난데다 –TV판 아톰 외에는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를 접한 경험이 없는데, 왜 만화의 신이라 불리는지 이해했다– 붓다가 이야기하는 것에 핵심 –죽음에 대한 성찰, 우주 만물의 연결성,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 신이 될 수 있다 등– 을 잘 다루고 있어서 좋았음.

가장 좋았던 것은 붓다가 죽을 때까지 고뇌를 거듭하는 캐릭터로 그려진 것.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고 신이 된 것이 아니라 –물론 만화적인 초능력도 가끔 나오지만–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성찰하고 고뇌하는 모습이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