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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루시그넘 대표 윤정현입니다.

대표로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사업 개발과 서비스 기획부터 재무와 인사, 그리고 대외협력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블루시그넘의 전신인 펭귄로봇 프로젝트를 할 때는 개발도 함께했었는데요, 이제 그 이후로 합류하신 새 팀원분들 덕에 업무 범위가 많이 줄어들었고, 그만큼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무적으로는 서비스 기획을 주로 맡고 있고, 이 역시 즐거운 일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큰 방향성을 잡고 계속해서 모두에게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좋은 사람을 팀으로 데려오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인사가 만사라고, 정말 좋은 팀원이 들어왔을 때 그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인 것을 느껴서 늘 우선순위에 두고 있어요.

다른 블루시그넘 팀원들의 인터뷰를 보셨나요?

네, 제가 마지막 순서라 모두 읽어보았는데 재밌기도 하고 묘한 감동이 있었어요. 제가 반드시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면 좋은 사람들을 모으고 그 사람들이 같은 곳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는 그래도 괜찮게 해왔구나, 싶었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블루시그넘의 가장 큰 자랑이 팀원이라서 조금 더 덧붙여보자면, 모두가 블루시그넘의 인재상에 정말 잘 들어맞는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블루시그넘의 방향이 삶이 방향과 일치하는 분들도 많고, 개인플레이와 팀플레이 두 측면 모두에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예를 들어, 저희 팀에서는 개발팀부터 기획팀까지 모두가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기본적으로 유저 입장에서 사고하는 습관을 갖고 있어요. 기획자나 디자이너인데 개발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는 등 능력치는 물론 습득력이 굉장히 높고요. 이런 팀원들이라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블루시그넘은 어떤 기준으로 인재를 뽑고 있나요?

블루시그넘이 생각하는 최고의 팀원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블루시그넘이 풀고자 하는 문제에 깊은 관심과 공감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고, 서로 배려하면서 한 팀으로 일하는 것에 능숙한 팀원. 이런 모습이 저희가 찾는 인재상입니다.

가장 먼저 팀의 미션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어야, 난관에 부딪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해요. 또, 역량은 반드시 당장의 능력치 뿐만이 아니라 성장성과 재능도 포괄해요. 팀에 합류하는 순간에 이미 완성되어있는지 보다도 그 너머의 잠재력을 보려 합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재능도 잘 가꾼다면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훌륭한 역량이 된다고 믿어요.

블루시그넘이 팀원들에게 어떤 곳이길 바라시나요?

저는 항상 블루시그넘이라는 조직이 즐겁고 안전한 공간이길 바라고 있어요. 블루시그넘의 미션은 ‘사람들이 더 나은 감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도와주는 것’인데, 이 미션의 ‘사람들’에는 저희 팀원들도 해당되거든요. 여기서 일하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면 좋겠어서, 팀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것이 보일 때 큰 보람을 느껴요. 너무 어려운 목표긴 하지만, 이후 엄청난 돈을 벌게 되더라도 일할 곳을 단 하나 선택해야 한다면 그게 블루시그넘이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팀이 안전하다고 느껴야 팀원들이 두려움 없이 터놓으면서 어려움을 같이 해결해나갈 수 있으니, 그런 부분도 늘 노력하고 있어요. 사소한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작은 제도 하나하나,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저희가 만들고자 하는 문화와 일치하는지 세심하게 살펴보는 편이에요.

블루시그넘에는 미래에 바라는 회사의 모습을 자유롭게 적을 수 있는 ‘버킷리스트’가 있죠. 그 중에서 직접 쓰신 게 있으실까요?

저는 **‘사내 5성급 호텔 뷔페’**를 썼어요. 개인적으로 식도락을 즐기기도 하고, 사람에게 있어서 좋은 음식이 행복의 큰 요소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간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 즐겁게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회사가 충분히 성장하면, 가장 먼저 저희 팀이 언제나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식사환경을 도입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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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시그넘이 앞으로 어떤 문제들을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요?

작년 우리나라에서만 약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우울증을 진단받았다고 해요. 게다가 우울증을 알아차리는 데만 평균 7년(대한신경정신의학회 설문 결과)이 걸린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는 뜻이겠죠. 보건복지부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우울증이 있으면서도 병원을 찾지 않은 사람들이 약 80%라고 말했던 것을 보면, 오히려 수면 위로 드러난 사람들보다도 더 큰 비중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스스로가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나 알게 된 후에도 전문적인 도움을 찾지 못하는 분들까지도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언제든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이제까지는 온라인 상담이나 채팅 상담, 명상 오디오 플랫폼 등 사람이 줄 수 있는 가치를 더 편리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들 위주로 발전이 이루어졌다면, 저희는 기술만이 줄 수 있는 가치에 집중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저희 서비스인 ‘하루콩’은 기분과 생활패턴에 대한 기록을 축적해서 감정과 일상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정량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거든요. 현재 만들고 있는 심리테라피 서비스 역시 사람의 심리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심리치료 컨텐츠를 추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고요.

물론 사람의 공감과 사회적 지지는 말 그대로 사람만이 줄 수 있어요. 하지만 주관을 배제한 분석과, 한 사람이 갖추기 어려운 폭넓은 심리치료 컨텐츠, 24시간 언제든 응답해줄 수 있는 접근성, 그리고 역설적으로 사람에게 털어놓고 싶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도 다룰 수 있다는 점은 기술만이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저희의 서비스를 병원이나 상담과 병행해서도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진료를 받을 때 저희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쌓인 기록을 활용할 수도 있고, 일상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난 문제에도 즉각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고요. 하루 중 1시간을 상담사 혹은 의사와 함께 보낼 수 있다고 하면, 그 나머지 23시간을 함께하는 서비스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