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즐리가 이론적으로는 거의 완벽한 D2C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건 우선 고정비를 메꿀만한 매출 볼륨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올해 와이즐리가 벌인 행보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단기간 내 상품 포트폴리오를 상당히 공격적으로 확장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작년만 해도 압도적이었을 면도기 비중을 올해는 상당히 낮췄을 거라 추정되는데요. 다만 이러다 보니, 교차 구매가 늘어나 개별 주문의 건단가가 올라가고, 이로 인해 전체 주문 중 무료 배송 비중이 올라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와이즐리의 가격 정책상 건단가 상승 상한선이 어느정도 있었을 텐데요. 이는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에 큰 걸림돌이 될 거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가격을 낮추고, 이를 명분으로 무료 배송 정책을 없애는 걸 선택한 게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