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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적인 관점에서 각 행위자의 선호에 따른 행동이 집단 전체에 어떤 거시적인 변화로 이어지는가에 대한 내용. 경제학자가 쓴 책이지만 경제학 보다는 시스템 사고의 느낌이 좀 났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이 많긴 하지만, 중반에 소재만 다른 같은 개념이 좀 많이 반복되는 부분은 다소하게 지루하게 느껴졌음. 개인적으로는 이미 다른 곳에서 많이 접한 개념과 지식이라 새롭다기보다는 기존 지식을 강화하는 식으로 읽었음. 물론 아직 이런 쪽 내용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듯.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은 이 책에서 나오는 행위자의 미시적인 행동이 거시적으로 어떤 상태로 수렴되는 것에 대해 –음의 피드백 고리를 타는 상황– '균형'에 도달한다고 표현한 내용.

아무래도 저자가 경제학자이다 보니 개개인의 미시적인 행동이 집단 전체가 어떤 거시적인 '균형' 상태에 도달하게 한다고 설명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그게 '균형' 이라기 보다는 '엔트로피' 상태에 도달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했음. 행위자들의 미시적인 행위들이 모여 집단 전체가 통계적으로 가장 넓은 분포를 가지는 어떤 상태에 도달하게 되는데 바로 이 상태가 '엔트로피' 상태인 것.

보통 대안적인 경제학 이론들 –행동 경제학이나 복잡계 경제학이나 등– 이 주류 경제학 이론을 비판할 때 주로 삼는 타겟이 '합리적인 인간'과 '균형' 개념인데 합리적인 인간이라는 개념은 물론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균형이라는 개념은 그것을 어떤 이상적인 상태라는 개념을 버리고 '통계적으로 가장 넓은 분포를 지니는 상태'로 새로 정의한다면 기존 경제학 이론의 '균형에 도달한다'는 개념을 수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음.

물론 나의 경제학 지식은 경제학자는 커녕 학부생 수준도 안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자세한 생각까지는 못하고 그냥 여기까지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