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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어렸을 때라면 다 읽지 않고 접었을 책이었다. 왜 그런고 하니…

세상을 뾰족하고 날카로운, 잘 벼려진 칼로 자르듯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성, 과학, 수리, 논리, 합리 그런 단어들로 나를 훈련하는 것이 세상을 잘 사는 방법이라고도 생각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흔들리고, 슬프고, 화를 낸다. 애초에 완벽하게 이성적일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잘사는 방법은 완벽하게 이성적일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일 수 없다.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이고, 그 관계 안에서의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내가 옳음을 주장하기보다 들어줌으로 설득해야 한다. 주고 받는 것의 잇속을 계산하기보다 나누는 자체의 행복을 알아야 한다.

서른보다 마흔이 가까운 이제야 배우고, 또 이해하고 있는 것들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듣기의 중요성과 걷기가 주는 여유는 꼭 마음에 새길 만 하다.

그렇다고 저자의 이야기가 모두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이해할 수 없는 설명들이 너무 많아 조금 더 어렸을 때라면 그냥 덮어버렸을 테다.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면서 내면을 더 긍정적으로 만들고, 긍정적인 내면이 더 큰 소리를 내는 과정이라고 이해했다.

나는 이성적인 내가 좋다. 이성적으로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남은 생의 목표인데, 겨우 이 정도 책 읽기 힘들어하면서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