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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신뢰하는 최낙언씨의 음식의 맛에 대한 과학 이야기. 음식의 맛을 찾아가는 인문학적인 내용이 아니고 상당히 깊이 –전문가가 보기에는 대중적인 수준이라고 볼지 모르겠지만– 들어가기 때문에 쉬운 책은 아니다.

대략적인 내용을 훑자면 맛이란 결국 뇌가 좌우하는 것인데,[1] 우리의 감각 기관 중에 후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2] 때문에 후각과 뇌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는데, 화학[3]에 대해 무지했던 나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의 중후반부에 나오는 조향사에 대한 내용은 별 관심이 없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앞에서 언급되었던 내용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은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깊이 있는 내용이 많이 다뤄지기 때문에 우리의 뇌와 뇌가 어떻게 맛을 느끼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라 생각 됨.


[1]: 단순하게 설명하면 우리의 생존에 도움 되는 것을 우리는 맛있다고 ‘느낀다’. 사물 자체에는 맛이라는 것이 없다.

[2]: 미각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 5개만 존재하지만 후각은 훨씬 종류가 많으며, 우리가 맛이라고 느끼는 것도 결국 향이 합쳐져서 나타나는 것. 코를 막고 음식을 먹으면 제대로 맛을 느끼기 어려운 것이 이러한 맥락.

[3]: 파장을 감지하는 시각과 청각과 달리 후각은 실제 입자를 감지하기 때문에 화학적인 영역이다. 이 차이에서 비롯하는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