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처음 누누에 글을 쓰고 그동안 조용히 잠적하던 이녕입니다...친구들이 부르는 뇽뇽으로 닉네임?을 바꾸고 조금씩이나마 글을 쓰고 다른 분들의 글을 공유받고자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네요. 지난 한 해는 저에게 되게 다사다난했던 한해입니다. 사실 매년이 다사다난해요. 뭔가 일이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은 큰 변화와 결심을 했던 시간입니다.

특히 짧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원래 꿈꿔왔던 일을 다시 하기로 다짐했던 한 해이죠. 계속 그 쪽 일을 바라고 있었지만 기회가 찾아올 때, 항상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선뜻 선택하지 못했던 그 길. 그 길을 걸어가기 위해 이제는 매여있는 시간에서 벗어나,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꾸리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려고 해요. 뭘 해야 할지 반은 감이 잡히고 반은 모르겠지만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길을 열리지 않을까요?

사실 과연 내가 이 일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잘 모릅니다. 기껏해야 10년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힘든 이 일을 해야할까? 아니면 다른 일을 해 볼까 고민했지만 모르겠더라고요. 그나마 내 스스로가 제일 재미있어 하는 일을 해야 좋은게 아닐까 하고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제까지 했던 일 중에 가장 가슴이 뛰던 일이 바로 이거더라고요.

어제 읽었던 파타고니아의 설립자 이본 쉬나드의 책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라는 책을 읽다가 본 글귀가 이 글을 적는 지금 문득 떠오르네요.

“난 정말 사업가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가가 되려면 좋은 명분들이 필요했다. 다행히 나에게는 사업을 확장하더라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었다. 일은 늘 즐거워야 한다는 점이다. 일터로 오는 길에는 신이 나서 한 번에 두 칸씩 계단을 겅중겅중 뛰어올라야 한다.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입고 심지어는 맨발로 일하는 동료들에 둘러싸여 있어야 한다. 유연한 근무로 파도가 좋을 때는 서핑을 하고 함박눈이 내리면 스키를 타고 아이가 아플 때는 집에 머물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 일과 놀이와 가족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규칙을 버리고 나만의 시스템이 돌아가게 만드는 창의적 경영은 나에게 큰 만족감을 주었다.”

물론 이 일이 제일 재미있지만 가끔은 때려치고 싶고, 체력적으로 힘들네요 하지만 해냈을 때의 뿌듯함과 짜릿함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없네요. 한 번 사는 인생 즐겁게 살아야겠죠? 그러면서 할 거 다 하고 돈도 벌고.

아 힘드네요 살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