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는 철학자일까. 독립적인 저술이 철학자의 필수요건이라면, 주희는 한 명의 철학자라 하기에 부족할 것입니다. 그는 경전에 주석을 단 인물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주석의 태반은 다른 이의 해석입니다. 그런데도 그를 ‘철학자'로 부르는 것은, 주석을 통해 경전을 새롭게 해석했으며, 새로운 전통을 창조해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주희의 <논어> 주석은 중국철학사에서 혁명적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희 이래로 <논어>는 주희의 해석에 따라 읽혀야 했습니다.

본 강의는 <주희, 논어를 새롭게 읽다>[원제 Daniel K. Gardner의 <Zhu Xi’s Reading of the Analects>]를 함께 읽으며 중국철학사에 끼친 주희의 영향에 대해 살펴봅니다. 약 천여 년 전 하안의 주석과 비교하면서 주희 해석의 철학적 특징을 구체적으로 알아봅니다. 새로운 철학은 새로운 해석과 함께 탄생하는 법. 주희의 <논어> 해석을 통해 철학적 실험의 구체적인 예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일정

06.03 삼분논어 - 공자, 하안, 주희 (열린강좌)

06.10 배움[學]이란 무엇인가

06.17 ‘참된 선[仁]’으로 가는 길

06.24 의례[禮]가 만들어내는 삶

07.01 군자의 다스림[政]

07.08 주희의 철학적 실험

교재

Zhu Xi's Reading of the Analects: Canon, Commentary, and the Classical Tradition (Asian Stu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