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일을 하는 건 타고난 팔자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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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튜나레이블이라는 문화예술기획 회사를 운영하는 김호진이라고 합니다.

회사이름이 튜나레이블인 이유가 있나요?

예전에는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참치를 좋아하고,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했었는데 요즘 이런저런 다양한 일들을 하다 보니 다양한 식재료로 쓰이는 참치처럼 다양한 l 일들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렇게 짓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걸 하게 될지 계획은 없지만 튜나레이블의 뜻처럼 여러 가지 흥미로운 작업을 하고 싶어요.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문화기획 쪽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원래는 전혀 다른 분야인 it 계열 회사에 다니고 있었어요. 그러다 제가 2010년도쯤 상상마당에서 하는 독립문화기획자 수업을 듣게 된 후부터 기획 일을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취미로 밴드를 하면서 모든 공연을 제가 만들었었어요. 당시에는 그게 기획이라는 생각을못 했는데 수업을 듣고 나니 ‘내가 여태 한 것이 기획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기획 일이 스트레스가 많기도 하지만 그 과정이 재밌어요. 제가 문화예술 분야에 취미가 많고, 하고 싶었던 일이기도 해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음탕이나 주도피아 등 기획들이 재밌고 독특해요.

일단 제가 재밌어야 하고 저에게 의미가 있는 기획들이죠. 제가 처음에 한 기획이 위안부 피해자인 故송신도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를 보고 마음이 동해서 영화도 틀고 공연도 하는  상영회였어요. 의미 있는 작업이었죠  음탕같은 경우 가야금 하시는 정민아 씨와 원래 친분이 있기도 했고 민아 씨가 공연에서 섹드립하시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주제로 공연을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민아 씨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은 그런 거에(섹드립) 익숙하지 않아서 무대 위에서 뮤지션이 그런 드립을 하면 모두가 뻘쭘해지는 상황이 오더라고요. 둘러보면 저만 혼자 웃고 있거나 (웃음) 그래서 아예 판을 깔아보자! 해서 나온 공연이 음탕이에요. 함께 해주신 승은 씨도 만만치 않게 웃긴 분이라 두 분의 시너지가 너무 좋았고 공연도 이슈가 되어서 두 번을 했는데 두 번 다 성공적인 공연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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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피아는 음탕 공연을 보고 문래당이라는 곳에서 승은 씨의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해주셔서 공동 기획하게 되었어요. 단순한 단독공연으로 하기보단 좀 더 재미있게 하고 싶었는데. 마침 승은씨가 엄청 주당이시고 그래서 아예 술 공연을 하게 됐죠. 관객들도 마시고 싶은 술을 들고 오고 술을 팔기도 하는 굉장히 재밌었던 공연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