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난 커피 업계로 치면 말 그대로 언더독중에 언더독이다.

예전에 대구에 운영하던 작은 쇼룸에서 굉장히 재밌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그날은 한 관광고등학교 선생님께서 나에게 간곡한 부탁을 하셨었다.

"오늘 커피에 큰 꿈을 가진 학생한명이 대표님 매장으로 찾아갈거에요. 바쁘시겠지만 좋은 말씀 꼭 부탁합니다"

그렇게 그 친구는 우리 쇼룸에 왔고 수줍어하며 자리에 앉았다.

나는 따뜻한 커피 한잔을 내려줬다.

그때 매장으로 나와 비슷한 나이의 남자 한분이 들어왔다.

그분도 일상적으로 커피를 주문하시고 자리에 앉으셨다.

꿈나무 바리스타와 나는 몇마디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 친구는 꿈에 부풀어있었다. 좋은 회사에서 바리스타로 일도하고싶고 대회도 꿈꾸고 있었다.

옆에 앉아있던 그 남자분은 한참을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우리 곁으로와서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커피 하지마요. 서울 메이저급 회사들은 저희같은 작은 업체는 사람취급도 안합니다, 애초에 성공할수가 없는 구조에요."

그가 어떤 이야기들을 이어갔고 어떤 회사들의 만행들을 이야기했는지는 이 글을 통해 모두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학생과 나는 참 많은 생각에 빠져들게 되었다.

커피가 좋아서 시작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그 마음을 모으고.

하지만 챔피언이 되지 않으면 그 모든것은 소용없는것인가란 생각.

하지만 언더독인 나도 챔피언을 꿈 꿔본적이 있었고, 핸드드립부터 커피를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커피에 대한 책이 몇권 없었기에 책한권을 몇번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첫 시작은 당연히 핸드드립이었다.

이쁘게 물한방울 떨어지지 않게 뜸들이는 방법부터 일정하고 정교한 물줄기까지. 정말 오랜시간 연습을 했다.

주변 커피 학원에서 수업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