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힙’과 ‘불안정’ 사이, 2030 여성들의 노동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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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일에 반영되는 영역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고민과 노동 현실을 확인하고 그 속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노력들을 구체화했습니다. 개인의 취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오늘날 이러한 변화는 취향이 크게 작용하는 노동/일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일상을 반영한 소셜미디어를 관리하고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홍보하는 일, 프리랜서로서 활동과 성과를 포트폴리오로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일 등에서 보이는 취미로서의 취향이 아닌, 일로서의 취향이 가져오는 차이에 주목하고자 했습니다. 왜 이러한 영역에서 여성들이 주축이 되는지, 여성들의 일은 정당한 노동으로 여겨지고 있는지, 이들에게 필요한 정책 혹은 정치적 연대의 기반은 무엇일지 살펴봤습니다.

2️⃣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팀원 모두 불안정한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만날 때마다 2030 여성들의 불확실한 삶과 노동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눴습니다. ‘여성’이라는 위치가 취향을 기반으로 한 일을 하는 데 있어 영향을 주는가’, ‘취향을 기반으로 한 일이 정당한 노동으로 여겨지는가’에 대한 질문들이 생겼고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자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3️⃣프로젝트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우리는 기존의 노동 개념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대도시의 2030대 여성들이 겪는 새로운 노동의 불확실성에 주목해 노동의 불확실성이 개인의 신체, 감각, 삶의 양식에 미치는 영향들을 살펴봤습니다. 특히 ‘힙’하다고 여겨지는 영역(스타트업, 창의 노동, 고급 대면 서비스 노동 등)에서 불확실한 노동을 하는 여성들을 찾아가 그들이 ‘힙’과 ‘불확실성’ 사이 개인의 신체와 감정들을 어떻게 관리, 기획하고 있는지 살펴봤어요.

나의 몸과 분위기, 취향, 아이템이 어떤 브랜드와 이미지를 재현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굉장히 일상적이며, 개인이 바라는 이상적인 몸과 건강 나아가 개인의 정체성 형성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소비 및 노력이 필요하며, 끊임없는 소비는 빈곤과 미래 불안정성으로 이어지지만 이러한 위치의 여성이 겪는 빈곤은 기존의 빈곤 이미지와 다르기에 비가시화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프로젝트 목적에 맞는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 진행했습니다. 그들의 감각, 취향, 스타일 등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모호한 가치들을 사진으로 담아 인터뷰집 겸 룩북을 담은 ‘취향 제 일’ 홈페이지를 구축했습니다. 2030대 여성들과의 만남을 통해 문제의식을 나누고 기록해 이러한 위치의 여성들의 삶과 고민들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관련 고민들을 인터뷰가 담긴 룩북 형태로 드러내는 이유는 이러한 위치의 여성에게 가장 익숙한 언어인 소비와 구매를 가장 잘 드러내는 방식이면서, 스타일을 계속 가꾸어야 하는 노동에 속한 우리의 몸 또한 그 문법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모순적으로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4️⃣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었고, 어떤 결과가 있었나요?

인터뷰 구성 논의 및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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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한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서 회의를 통해 인터뷰 방향을 논의하고 인터뷰이를 섭외했습니다. 머릿속에 있었던 기획을 실제 진행할 수 있어서 기대감이 컸어요. 녹취한 인터뷰 내용을 기반으로 목적에 맞게 정리하고 홈페이지를 구상했습니다.

’취향 제 일’ 홈페이지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