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몸-모험: 여성주의 감각탐색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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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모험’ 프로젝트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몸의 감각을 여성주의적 방법으로 깨우는 프로젝트입니다. 평소 소홀했던 비시각적 감각인 촉각, 후각, 청각과 관련된 감각 탐색 워크숍을 개최하여 참여자들에게 나를 돌보는 시간을 선물하고자 했습니다.

몸의 감각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큰 역할을 차지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는 우리를 비시각적 감각들과 단절시켰습니다. 감각의 단절은 코로나 블루로 이어져 특히 20대 여성들의 자살률 증가로 나타나기도 했어요.

‘몸-모험’ 경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시대에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가부장적 질서에 의해 ‘여성적이어서 중요하지 않은’ 영역으로 밀려났던 비시각 감각을 재조명하는 시도들이, 세계를 여성주의적 위치에서 새롭게 인식하는 시작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37.5도’는 여성주의 관점을 바탕으로 책이 이야기하는 이론과 우리의 일상을 구분하지 않고 확장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해서 기획하고자 했고, ‘몸-모험’ 프로젝트도 예술과 일상을 연결시키는 방법을 고민하며 시작됐습니다. <이미지 페미니즘>을 읽고 여성주의 예술은 무엇일까 이야기 나눌 때 우리는 각자의 다양한 경험들, 특히 몸과 감각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어요.

3️⃣ 프로젝트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몸과 감각에 집중하는 것은 ‘나’에 주목하는 것이며, 동시에 ‘여성적’이라는 이유로 소외되어온 영역을 다시 찾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은 가부장적 질서가 만든 시각 중심 예술에 균열을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앞으로도 페미니즘의 세계를 더 많은 사람들과 더 새로운 방법으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4️⃣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었고, 어떤 결과가 있었나요?

여성주의 감각 탐색 <몸-모험> 워크숍

청각, 후각, 촉각 워크숍을 총 3회 진행했고, 18명이 참여했습니다.

첫 번째 청각 워크숍에서는 여성주의적 말하기/듣기를 시도할 때 발화되는 ‘비이성적이라 여겨져 왔던 목소리’를 통해 나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어요. 워크숍에서는 몸의 곳곳에서 느껴지는 소리와 진동을 바깥으로 표현해 내며 각자 자신의 소리를 찾아보거나 놀아보기도 하고, 다른 소리에 화음/불협화음을 맞추며 자유롭게 '나'와 소리를 연결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두 번째 후각 워크숍은 일상적인 냄새, 몸의 냄새 등 다양한 냄새를 직접 마주했는데, 외부로부터 없/있을 것을 요구받아 지우거나 가리기 위한 냄새입니다. 직접 마주한 냄새는 어떤 느낌인지, 왜 특정 냄새를 호/불호로 생각하는지 탐색하고 자신의 후각 경험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냄새를 느끼고 기억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 번째 촉각 워크숍에서는 우리 몸에 난 털을 만지고 털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다른 사람의 털도 들여다보고 털과 얽힌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털에 대한 유쾌한 경험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여성주의 감각탐색 워크북 <몸-모험>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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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적 감각 탐색을 위한 가이드북이 되길 바라며 워크북 200권을 전국 서점 및 커뮤니티 공간 30곳에 배포했어요. 감각 탐색 워크숍 3회가 모두 서울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워크북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고, 서점들과 연락을 주고받을 때 빠르고 긍정적인 반응을 받으며 저희 워크북에 대한 기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배송을 준비하면서 저희가 직접 만든 워크북이 전국 곳곳 책을 기다리시는 분들께 간다는 생각에 매우 설렜답니다. 독자분들의 새로운 감각 탐색 경험을 응원하는 손 편지도 써넣는 등 정성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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