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6일, NBT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사내 행사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오프라인 공간에서 구성원들을 만나는 자리인 만큼,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는데요. 오늘은 이번 10주년 창립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 무엇을 고민했고, 어떤 과정을 거쳤으며, 구성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공유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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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행사를 왜 해야 하죠?

TF를 생성하기 전에 'Back To Basic'으로 돌아가 질문을 던져봅니다. 우리는 왜 10주년 행사를 해야 할까요?

창업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10년을 넘겨 살아남은 중소·창업기업 비중이 15.8%에 불과하다고 합니다.(출처) 100개 중 15개만 생존한다는 뜻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한 회사가, 게다가 스타트업이 매년 성장하며 생존하고 있다는 건 분명 함께 축하하고 응원할 일입니다. 그렇기에 보통 기업의 창립 행사라고 하면 함께 모여 맛있는 식사를 하거나 경품을 추첨하거나 단체 게임을 하는 등 리프레시(Refresh)에 목적을 둡니다. 구성원들의 휴식과 기분 전환, 그것이 창립 행사를 해야 하는 이유일까요?

NBT에서는 모든 사내 행사와 캠페인은 '구성원들의 몰입과 성장'에 목적을 둡니다. 즉, 구성원들의 단발적인 기분 전환이나 흥미성 이벤트 이상의, 지속적인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창립 행사(캠페인)은 비전과 미션, 일하는 방식을 상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모든 구성원이 한 자리에 모여 한 해를 돌아보고, 다음 성장을 위한 방향성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0년은 상징적인 숫자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긴 시간인 데다가, 회사의 입장에서는 한 단계를 넘어서는 전환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넓은 관점에서 회사를 되돌아보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은 이때가 유일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0년을 축하하기 이전에(혹은 축하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래서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의미 있는 사내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성원들의 인식을 파악하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회사의 대내외적 상황이나 구성원들의 핵심 감정에 따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몇몇 구성원 분들을 심층 인터뷰하며 창립 10주년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벌써 10주년이라고요? 우리 10년 동안 뭐 했죠? 뭔가 많이 하긴 했는데..." "축하할 일이긴 한데, 저는 합류한 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겠어요..." "상장도 하고 10년이 넘은 회사를 여전히 스타트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를 해본 결과, 크게 세 가지 반응이 있었습니다. NBT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구성원은 지난 시간들을 제대로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장의 긴급한 과제들을 수행하다 보니 어느새 10년이 지났다고 말이죠. 반면에 비교적 최근에 합류한 구성원들은 합류 이전의 도전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NBT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NBT가 추구하는 비전과 일하는 방식이 여전히 지속되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었습니다. 10년이 넘은, 상장한 회사를 여전히 도전적인 스타트업으로 볼 수 있는지 말입니다.

이에 아래와 같은 활동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 지난 10년 간의 도전을 되돌아본다.
  1. 지난 도전과 앞으로의 도전을 연결한다.
  2. 창립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본질을 말한다.

우리는 과거를 통해 그 사건의 배경과 원인 진행 과정과 결과를 모두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학습한 내용을 미리 알 수 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과거의 성과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예측해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변하지 않는 본질에 대해 말할 때 실제 사례만큼 강력한 증거는 없습니다. 그것이 10년짜리 사례라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10년'이라는 재료와 캠페인의 목적, 구성원의 인식을 종합하여 핵심 메시지를 아래와 같이 도출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도전자였고, 수많은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

NBT의 비전은 '도전이 더욱 많아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도전을 통해 이번 핵심 메시지는 지난 10년 동안 우리가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는 믿음입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도전들을 돌아보며 모두가 떠올렸으면 하는, 그리고 앞으로도 기억하기를 바라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10주년 캠페인'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NBT에서는 매년 메시지를 반영한 슬로건을 선정하여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캠페인의 슬로건은 'NBT WAY'로 정했습니다. Way는 ‘방식’과 ‘길’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NBT가 걸어온 길(역사), 앞으로 나아갈 길(미션), 도전하는 방식(문화) 등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선정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