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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물리학자인 저자가 LHC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전에 쓴 표준 모형과 LHC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라는 말은 LHC를 통해 이론 물리학자들이 염원하던 것이 증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게 아닌가 싶다. 현대 물리학의 표준 모형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가볍게 읽기는 어려운 책. 나도 제대로 이해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많음.

그러나 책을 읽어보고 나서 좀 찾아보니 저자인 리사 랜들은 초끈 이론 쪽의 이론 물리학자로 보이는데, LHC가 완공 된 후 2010년대 이후 쏟아진 데이터들 —5년 동안 7천조 번의 양성자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에서 초대칭 이론을 검증해 줄 수 있는 초대칭 입자가 발견되지 않아 현재 초끈 이론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음을 생각해 보면, 책의 내용은 저자의 바람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이해하면 될 듯.

놀랍게도 파인만도 초끈 이론을 비판했다. 방정식을 끼워 맞추기 위해 억지 가정을 도입하고 있다는 것. 참고로 현재의 초끈 이론은 11차원을 가정하고 있는데, 이게 딱히 현실 실험과는 관계 없이 방정식을 맞추기 위해 도입된 가정이라는 것. 차원이 왜 11개여야 하나? 12개면 왜 안 되고 10개면 왜 안되지? 이런 고민이 없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도, 방정식을 끼워 맞추기 위한 느낌이 강해서 예전 에테르 느낌이 든다. 현재의 방정식으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방정식 자체를 고쳐야 하는게 아닐까? 아인슈타인은 그렇게 한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