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한다는 말.

지금의 내가 굳게 다져 온 결과.

그 쌓아 올린 모래성을 포기한다는 것.

아무 것도 없었던 처음.

그 두려움이라는 밑바닥에서 다시 쌓아 올린다는 것.

지금까지의 시련의 과정.

고난들을 다시 이겨낼 수 없다는 불안감을 겪는다는 것.

그럼에도 다시 시작하려 한다.

처음의 그 순간으로 거꾸로 돌아갈 수 없음에

처음 그 순간의 내 의지를 거꾸로 불러옴으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