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lh5.googleusercontent.com/lSDi1H-ZrmBLfJ6PFdU3eYOlru4tdOdmVUOXH9dJWN50I9yHlm-BrTt4kQynOb6z9IFFPUCt_HME-14t7j_g5RahggsexaXeArqUKyXjb0E5r3fOgNuEJrk_JYWEjDIrUy8pVTVHN6OR8WiPK0lNwZc

인터뷰 장소 <서교예술실험센터>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희곡 쓰고 연출도 하고 있는, 연극하는 예술가 정진세입니다.

작년에는 서계동에 있는 한 극장에서 극동 시베리아로 순례를 떠나는 순례자를 지켜보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이라는 작품을 올렸습니다. 11월달에 공연을 시작해서 약 한달정도 공연을 했었네요.

2. 홍우주 설립 초창기 조합원… 어떤 계기로 홍우주와 함께 하게 되신건가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사실 이 질문에 답만 4시간은 얘기할 수 있는데, 아주 짧게 얘기를 하자면 홍대앞에 있는 동료들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같이 하지 않을수 없게 된 거죠.

그때 제가 자주 드나들던 곳이 여기 홍대 앞이었는데요, 당시 서교예술실험센터가 종료되고 공간이 문을 닫는다는 예고가 있었어요. 그 사건을 기점으로 홍대앞 주체들이 시장과 직접 대화를 하기도 했고요. 그걸 계기로 홍대 앞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유의미한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된다는 의견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홍우주의 전신이 될 만한 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홍대앞 문화연구 모임에 속해있었고요. 그 과정에서 홍우주의 창립을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제가 젊었고 공의로운 일에 관심이 많아서(웃음) 어떤 계기로 함께 했다기보다는 당연하게 홍대 앞의 젠트리케이션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을 억압하는 혹은 다양성을 침해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서는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했었던 것 같습니다.

3. 홍대앞 과는 어떤 인연이 있으신가요?

유년기 시절의 인연과 청년기 시절의 인연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인터뷰하고 있는 이 공간(서교예술실험센터) 바로 옆에 있는 배영 유치원 졸업생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자랐던, 그러니까 서교시장 앞의 흙바닥에서 장난치고, 골목에서 아이들과 놀던 어린이였었죠. 실제로 홍대앞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타면서 놀았고, 서교국민학교에 입학했던 동네  주민이었어요. 90년대 초중반에 시각 예술가들이 작업실을 내고, 날라리 같은 음악 밴드들을 거리에서 마주칠때, 이를 심히 걱정하던 어린이였었죠. (웃음)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면서 홍대앞을 떠났다가 2005년 청년 시절에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을 하게 되면서 다시 여기를 찾게 되었어요. 화려하기만 해서 멀리했던 홍대앞에 진면목, 그러니까 예술적인 것과 대중적인 것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매력을 느끼게 됐죠. 어쩌면 저한테 홍대앞은 취향의 문제이기보다는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 기억이 담긴 ‘재발견된’ 고향 같은 공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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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홍우주 단체가 벌써 10년을 바라보고 있어요! 초창기 조합원으로서 홍우주에 기대하는 것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