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은 인구 4만 4천명의 작은 군소도시이지만, 다양한 놀거리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하동을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상품들은 하동 아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민여행사 ‘놀루와 협동조합’을 통해 탄생하고 있다.

놀루와 협동조합(이하 놀루와)은 2018년 조문환 대표가 친구들과 함께 설립했다. 시인이자, 작가이기도 한 그는 원래 하동군의 공무원이었다. 28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던 그는 악양면의 면장이기도 했다. 정년이 7년 남았지만 그는 악양면장의 임기를 마치면서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주민여행사 놀루와를 설립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마을을 지키는 일, 하동을 지키는 것이 바로 조문환 대표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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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축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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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담인 다실

그는 하동을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었다. <토지>의 배경인 평사리 들판을 걸는 ‘평사리들판 슬로워크’, 평사리 들판에서 축구를 하는 ‘논두렁 축구대회’, MZ세대들이 하동차와 차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던 ‘차마실’과 ‘다담인 다실’ 등, 하동을 베이스로 한 다양한 기획들이 모두 놀루와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놀루와의 대표 상품인 ‘섬진강 달마중’은 한국관광공사 야간관광 100선에 뽑혔다. 이렇게나 재미있고 특색 있는 콘텐츠를 선보인 놀루와 협동조합은 2021년 관광 분야의 대표적인 상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 특별상을 받았고, 조문환 대표는 2022년 ‘대한민국체인지메이커’로 선정되기도 했다.

놀루와는 현재 60여 개의 지역사회 단체와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문환 대표는 여행, 문화기획, 교육, 지역활성화 등을 이루어 내고자 한다.

‘놀루와라 써 놓고 마을한다라 읽는다’라는 슬로건 아래 하동을 지키고 있는 놀루와 조문환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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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루와협동조합 조문환 대표

Q. 지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처음 어떻게 이 일에 관심을 갖게 됐나.

공직생활을 하면서 지역이 소멸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됐습니다. 이를 민간영역에서 한 번 대응해 보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삶이 무한하지 않고 극히 유한하기에 주어진 시간에 좀 의미 있는 삶을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어쩌면 공직생활을 했기에 가지게 된 생각이기도 합니다. 지역을 깊이 알게 됐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좀 가지게 된 것도 요인 중에 하나일 겁니다.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시기가 있었습니다. 2004년이었는데요, 운이 좋았는지 운명이었는지 모르지만 ‘농촌관광’이라는 말을 알게 됐고, 한국농촌관광대학에 다니면서 농촌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됐습니다. 그것이 씨앗이 되어 오늘에까지 이르게 됐지 싶습니다.

Q. '놀루와'를 어떻게 설립하게 됐나.

우리 지역이 활동성이 떨어지고 소멸위기에 있다는 나름대로의 위기감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방식이었고 매개체였습니다. 그러니까 여행사지만 여행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지역소멸에 대응하여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수단으로 여행사를 세웠습니다.

2018년에 조합원 5명이 시작했습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여행사지요. 일명 ‘아웃바운드’가 아닌 ‘인바운드’ 여행사입니다. 그러니까 외지에 있는 분들을 하동으로 오시게 해서 하동을 여행하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이 일에 조합원뿐 아니라 주민과 마을과 예술인 등등 지역이 협력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 지역차원에서 일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래서 놀루와의 슬로건을 처음부터 ‘협력적 비즈니스 건강한 공동체’라고 설정하고 지금껏 그 모토대로 일 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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