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매월 발행하는 뉴스레터에 조합원 인터뷰를 싣습니다. 2016년 8월호에는 김솔지 조합원을 인터뷰 했습니다. (이하 홍=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김=김솔지)

홍 : 요새 주로 하는 일을 소개해 달라.

김 : 서울대 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조교로 일하고 있다. 동생과 같이 학교 근처에서 사는데, 성격이 잘 맞는 편이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친구처럼 잘 지낸다.

홍 : 본인은 어떤 사람인가?

김 : 진지한 편이다.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바뀌는 부분이 있지만, 처음이나 어느 순간에 어색해하거나 불편해 할 때가 있다. 요새는 그런 내 모습을 불편해하지 않으려 하는 편이다.

홍 : 불편해하는 건 어떤 때인가?

김 : 상대방이 예의 없는 행동으로 당혹스럽게 하면 화가 난다. 갑자기 무안하게 만드는 걸 싫어한다. 어지간한 희롱 수준이 아니면 대체로는 분위기를 잘 맞춘다. 아무래도 조교를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을 대하는데, 생각보다 일이 주는 무게가 크다. 실제 일이 무겁다기 보다는 성격과 맞물려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면 이것저것 동시에 할 수 있는 타입이 아니다.

홍 : 반대로 생각하면 한 가지 일에는 집중력이 상당하다는 의미 아닌가?

김 : 그런 편이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해야 할 때는 적절히 배분하는 능력이 없으니 단점으로 느껴진다.

홍 : 공부하기에는 좋다. 계속 공부를 하려면 한 우물만 깊이 파야 하니까. 그런데 조교라는 업무 특성이 공부 외적인 일이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거 같다.

김 : 전체적으로 삶이 여유가 없다. 그래서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다른 활동에도 지장을 준다.

홍 : 다른 활동이라면 어떤 게 있나?

김 : 홍우주 활동도 그렇고 대학원 정규 커리큘럼 말고도 해야 할 공부가 있다. 독일어도 배우는 중인데 저녁에 수업 들으러 가면 이미 지친상태라 공부해야할 분량만 겨우 채운다. 예전에 홍대 미대를 다닐 때 예술이론을 전공했고, 전시 기획이나 코디 등 여러 가지 경험을 했었다. 리뷰도 여러 번 썼었다. 그런 다양한 경험을 계속하고 싶은데 여력이 되지 않는다. 여기 저기 많이 다녀 봐야 시야가 넓어지는데 할 수가 없다.

홍 : 대학원 이후에도 계속 공부를 할지 모르는 상태인가?

김 : 그렇다.

홍 : 그럼 석사 시작할 때는 목표를 어디에 뒀었나?

김 : 더 알고자 하는 호기심이 제일 컸고 정해진 ‘목적’은 없었다. 학부 때 미학 수업에 재미를 붙였다.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공부하고 싶었는데 막상 대학원에 오니까 돈을 안 벌면서 공부할 수는 없는 처지인데 병행하려니 쉽지 않다.

홍 : 그러면 앞으로 계속 공부할지 모르는 상태인가?

김 : 학교라는 형태가 아니어도 공부는 계속할 것이다. 그런데 박사과정을 밟을지는 모르겠다. 지금 느낌으로는 너무 어마어마한 일이 될 거 같다. 만약 외국까지 가게 되면 더 힘들 거 같은데, 극도로 힘들 게 살고 싶지는 않다. 집이 광주인데 스무 살 때 홍대 입학하면서 서울에 왔다. 그 뒤로 한 번도 돈을 안 벌면서 산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벌면서 공부를 병행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물론 국내에서 박사과정을 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다. 가능성이 아주 높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