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난 스스로 '맥시멈리스트'라고 부를정도로 물건을 모아두고, 구매하고, 수집하는 것을 좋아했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먹는 것 또는 쇼핑으로 풀었고, 최근엔 다꾸와 빈티지에 빠져 더 많은 물건을 사게 되었다.

사실 미니멀리스트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난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것들을 좋아하니까,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내게 미니멀리스트라면, 흔히 '집착광공의 집'이라고 표현하는, 넓은 공간에 몇 안되는 가구만 두고 사는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바꾼건, 다큐멘터리 하나였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미니멀리즘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

시청 후, 그동안 난 미니멀리스트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스스로 맥시멈리스트라고 생각했던 이유, 나의 거실 인테리어

물론 이 다큐멘터리를 볼 생각도 전혀 없었다. 오늘 3일만에 본가에서 자취방으로 돌아온 난, 돌아오자마자 공허함을 느꼈다. 내 자취방이 싫은건 아닌데, 난 스스로에게 불만족했다. 최근까지의 내 사고방식 대로 '살이 쪄서 그래'라고 생각한 후, 넷플릭스에 '다이어트'를 검색했다. 다이어트 관련된 프로그램이 와다다 나올줄 알았는데, 내 예상과 달리 웰빙, 집정리, 미니멀리즘에 대한 프로그램들이 나왔다.

그렇게 보게된 것이 이 다큐멘터리다. 사실 재생할 생각 없었는데, 설명을 읽고 있으니 자동재생이 되더라. ㅋㅋ;

다큐멘터리에선 말한다. 인간은 각종 SNS와 TV, 인터넷 속 광고를 통해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게 되며, 동시에 본인이 결핍됐다고 주입 받는다. 아주 자연스럽게 '이 핸드폰만 있으면 내 삶은 더 행복해질거야', '내 집만 장만하면 나는 더이상 괴롭지 않아', '지금 90%세일하는 코트를 놓치면 난 바보야' 같은 생각들이 심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결국 그것을 구매하지만, 본인은 그대로이고, 또 생각한다. '아직 부족해서 그래, 저것도 사면 괜찮아 질거야' 그렇게 또 구매를 하고, 놓을 곳이 없으면 물건은 버려지고, 쓰레기는 늘어난다. 자연까지 해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마케팅, 광고가 잘못됐다? 다큐에서 말하고자 하는건 그게 아니다. 그저 우린 불필요한 구매를 너무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난 정곡을 찔렸다.

미니멀리스트가 되면, 보통 첫 단계는 물건을 버리는 것이다.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면, 의미 있는 물건만 남게된다. 여태 난 인테리어 소품은 전부 불필요한 물건인줄 알았고, 때문에 내가 맥시멈리스트라고 확신했는데, 다큐에선 달리 말했다. 인테리어 소품도 본인에게 의미있고 행복을 줄 수 있다면 필요한 물건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