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충이 꼬물꼬물! (제공: 박영희 님)
선충은 거의 모든 곳에 살고 있는 자그맣고 귀여운 동물입니다. 양분이 있는 곳이라고 하면 열수구부터 비소로 가득한 호수까지 정말 다양한 곳에서 살고 있는데, 진짜 어디든 사는지 직접 확인해보고자 관악산에서 온갖 썩은 것들을 주워다 확인해보았습니다.
먼저 선충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많은 유전체 연구에 대한 소개를 듣고, 곧장 준비물을 챙겨 밖으로 나갔습니다. 관악산 곳곳에 있는 썩은 도토리, 나무 뿌리, 이파리 등을 주워다 물로 씻어 선충이 있는지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 봤습니다. 그러자 현미경 너머로 꼬물꼬물 헤엄치는 선충을 아주 손쉽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썩은 도토리처럼 양분이 넘쳐나는 곳에서는 엄청난 수의 선충이 기어나왔습니다.
이 날 채집한 선충들은 연구실 환경에서는 잘 자라지 못해 연구에 사용하진 못했지만, 언젠가는 함께 더 다양한 선충을 채집하고 직접 연구해보길 꿈꿔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