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CLASS e] 10강.

오늘부터 바이소셜가심비·불매운동 소비자 변화… 이제는 ‘가치소비’로

여행상품도 바이소셜? 사회적경제가 이끈다

물건을 살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일까? 오랫동안 좋은 구매의 기준은 제품의 가격을 중요하게 보는 가성비였다. 몇 해 전부터 그 기준은 바뀌고 있다. 조금 비싸더라도 심리적 만족도가 높은 물건을 구매하는 '가심비', 갑질 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불매운동 등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27일 방송된 EBS 'CLASS e'에서는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이 '오늘부터 바이소셜'을 주제로 열 번째 강연을 펼쳤다. 바이소셜(Buy Social)은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소비행위를 일컫는다. 김 원장은 "이제 소비자들은 제품을 생산한 기업이 '어떤 가치를 가진 곳인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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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소셜은 제품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사는 소비다.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 제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영국에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구매 촉진을 넘어 대기업이 사회적기업과 협력해 물건을 생산하게 하는 캠페인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가치소비가 사회에 주는 긍정적 영향이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사회적기업 '알브이핀'은 경북 상주 지역에 사는 할머니들이 만든 팔찌를 판매한다. 할머니들은 팔찌를 만들기 위해 모이고, 판매를 위해 젊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외로움을 덜 수 있다. 판매수익은 생활비에 보탬이 된다. 예뻐서 구매한 팔찌가 누군가의 일상이 나아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사회적기업 '제리백'의 백팩을 구매하면 아프리카 우간다에 사는 아이들에게도 새 가방이 생긴다. 식수가 없어 하루 평균 5~6번씩 무거운 물을 나르는 우간다 아이들이 좀 더 편안하게 물통을 나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가방이다. 또 가방은 우간다 여성들이 제작하기 때문에, 나의 소비는 아이들의 고통을 덜고 여성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로 연결된다.

바이소셜 영역은 '제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역 주민과 상생을 도모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여행을 통해서도 가치소비를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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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주민들이 모여 만든 여행사 '놀루와협동조합'은 수익을 더 많이 가져가는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여행사와 달리 지역 주민과 수익을 절반씩 나눈다. 지역 소규모 다방에 손님을 연결해주고 주인과 수익을 나누는 '차마실'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여행자에게는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동네 이야기를 들으며 여행지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