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2.png

'나는 미세먼지로 그림을 그려.’ 차 뒷유리에 미세먼지로 그림을 그린 작가가 있습니다. 모래를 사용해 그림을 그린 작가에 이어 미세먼지로 그림을 그린 작가라뇨. 신기하기도 하지만 마냥 편안한 마음으로 작품을 볼 수 없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미세먼지는 지금도 주변에서 쌓이고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 미세먼지를 설치미술로 표현한 작가도 있습니다. 관심주지 않은 것들로 새로운 관심사를 만들어 내는, 최정화 작가입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쉽게 지나치는 일상적인 것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무한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희는 그의 작품 중 우레탄을 활용한 ‘미세먼지 기념비’를 소개하고 싶어요.

그는 이 작품으로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어떻게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


먼지로 아트를 한다? 상상이 가시나요?

차 뒷유리에 그린 낙서가 그림이 되는 순간

더티카아트(Dirty Car Art)의 주인공 스콧 웨이드(Scott Wade)는 아마추어 만화가였던 아버지와 미 공군 장교 출신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가 3학년이었을 때, 그의 초등학교 교장의 사무실에 그의 그림을 몇 점 걸었다고 하는 걸 보면 어려서부터 어깨 넘어 보고 배운 아버지의 만화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죠? (저는 아버지가 국어 선생님이셨지만 언어영역 점수가 제일 낮았더랬죠…🥶)

미세먼지1.png

그가 오늘날 더티카아트를 하게 된 건 지극히 낯선 일이 아니었습니다. Scott은 20년 넘게 Central Texas의 길고 긴 비포장도로에서 살면서 그곳의 차들은 항상 더러울 수밖에 없었죠. 그는 종종 차 뒷유리의 먼지를 도화지 삼아 “낙서”를 하곤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단순한 낙서에서 시작한 그의 그림은 훗날 지금처럼 작품이 되어 온갖 메스컴에 소개가 될지 누가 알았겠어요~? 😱😱

미세먼지2.png

아무래도 그의 비영구적인 아트는 지속성이 떨어져서일까요? 그는 사실 본업이 아티스트가 아닌 PR 및 광고 대행사에서 이벤트, 홍보, 광고 캠페인을 위한 작업을 만드는 일을 주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작품을 씻어내는 비가 야속하지 않다고 하는 걸 보면, 더티아트를 정말 오로지 재미로 하는 활동이 맞나봅니다.

어떤 분은 더티카아트 기사를 실으며 그러더라구요? ‘여전히 나는 세차를 하지 않고 Scott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다.’ 어제 한 세차가 무색하게,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쌓이겠지만… Scott의 작품이 그려질 수 있다면 저 또한 기꺼이 세차를 안 해볼 수 있겠는데요?


우레탄으로 세운 미세먼지 기념비!

모든 화공 약품은 인간이 만든 것이고, 형광은 위험을 경고하는 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