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1.wp.com/image.aladin.co.kr/product/18/85/cover/8987691063_1.gif?w=640

복잡계 경제학의 발전과 내용을 잘 정리한 책

<카오스에서 인공생명으로>가 복잡계 경제학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산타페 연구소와 그곳에서 있었던 심포지움을 중심으로 복잡계 과학과 복잡계 경제학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풀어낸 책이라면, 이 책은 그보다 앞선 시기부터 경제학이 어떻게 발전해 왔고, 발라로부터 시작된 '일반 균형 이론'의 문제점은 무엇이었으며, 이후 복잡계 과학이 어떻게 등장해서 경제학에서 그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는지를 굉장히 체계적이고 이론적으로 마치 교과서처럼 잘 정리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물론 제가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것을 보면 일본인 저자의 책이 내용 정리가 잘 되어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물론 우리의 사고 구조가 같은 동양인이기 때문에 정리가 잘 되었다고 느끼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여튼 일본인 저자들의 책을 읽으면, 개념이 잘 잡히고 내용 이해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책의 저자가 수학자 출신의 복잡계 경제학자이기 때문에, 복잡계 과학 이론에 대한 내용 또한 잘 정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다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복잡계 과학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복잡계(complex system)' 라는 표현은 일본식 표현이고 영어권에서는 '복잡성(complexity)' 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일본이 나름 복잡계에 대한 이론이 발달해 있어서인지 우리나라는 그 일본에 영향을 받아 '복잡계'라는 표현이 좀 더 널리 쓰이는 것 같습니다.

저의 복잡계나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책의 후반부 부분은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긴 했지만, –따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복잡계 경제학의 출현 과정과 복잡계 경제학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는지가 잘 정리된 책이기 때문에, 복잡계나 복잡계 경제학에 대해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라 생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