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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복잡성(복잡계)에 대한 책. 그간 물리학이나 생물학, 경제학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이 쓴 복잡성에 대한 책과 달리 수학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쓴 –그것도 한국인– 책은 처음이었는데,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좋았다.

일반적인 과학이 인간 세계 보다 미시적인 세계 –원자, 분자, 세포 수준– 를 밝히는데 관심을 두는 반면, 나는 인간 세계 보다 거시적인 세계 –ex) 경제– 에 관심을 갖는데 –그렇다고 내가 전일주의(holism)는 아님– 복잡성 이론은 미시 세계의 원리를 근간으로 하여 거시 세계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적합한 분야라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좋아함.

21세기 과학이라는 기대와 달리 아직은 복잡성 과학 –혹은 복잡계– 의 성과가 눈에 띄는 것 같지는 않지만, 지금까지의 밝혀낸 이해만으로도 세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나에겐 의미가 크다.

그래서 책도 세상의 이해를 다루는 전반부는 참 좋았지만 –차후에 따로 공부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음–, 응용을 바탕으로 세상의 예측을 기대하는 후반부 –특히 세포 자동자 부분– 은 갸우뚱 하기는 했음.

서두에도 밝혔듯이 수학을 기반으로 한 사람이 복잡성에 대해 쓴 내용이라 다소 딱딱한데, 그러한 것도 하나의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