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께 권합니다

이름 아침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 시간과 채우고 마음을 달래는 좋은 방법을 찾고 있는 당신, 차 마시는 취미를 시작하고픈 당신, 다양한 차의 종류가 궁금한 당신, 빈속에 마셔도 부담 없는 차를 마시고 싶은 당신, 다른 사람들은 보이차를 어떻게 마시는지 궁금한 당신께 권합니다.

3 문장으로 요약하면...

아침은 카페인 진하고 빈속에도 편한 보이차를 마신다

보이차 첫 찻물은 찻주전자와 찻 잔을 데우고는 버린다

두 번째 찻물은 딱 3분만, 세 번째 찻물부터는 3분에서 10분, 마음 내키는 데로 우린다


요즘 아침저녁으로 차 마시는 재미에 폭 빠졌습니다. 내 취향의 차를 찾아 마시기 시작한 몇 년 되었지만 요즘처럼 다양하게 차를 구비하고 아침저녁, 기분에 따라 차를 골라 마시거나 차를 직접 조합해 마시기 시작한 이제 겨우 일 년 되었을까 싶습니다.

커피도 좋아하고 차도 좋아하는 저, 그렇지만 저의 새벽은 차를 우리면서 시작합니다. 특히 해 뜨기 전 일어난 아침은 보이차 혹은 홍차입니다. 보이차와 홍차 모두 카페인이 꽤나 많은 차, 그렇지만 빈속에 마셔도 속이 쓰리지 않아 새벽에 안성맞춤입니다. 잠자기 전 물 끓이는 전기 커피포트에 미리 넣어 둔 물을 한 잔 따라 마시고는 전기 포트의 스위치를 올립니다. 물이 끓기 기다리며 창문의 블라인드를 올리며 해가 뜨기 전 어스름한 새벽하늘을 가늠해 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의 깊이와 구름의 높이를 보며 오늘 하루 날씨는 어떠할지, 지금 내 기분은 어떤지 들여다보는 거지요. 그럼 자연스레 오늘은 어떤 차를 마실지 떠오릅니다.

하루의 시작 - 보이차

보이차(중국어: 普洱茶, 병음: pǔ'ěr chá 푸얼차[*], 영어: Pu'er tea, puerh tea)를 마시기 시작한 건 효리네 민박이라는 예능 프로에서 이효리 씨가 마시는 걸 보고 시작했으니 얼추 7-8년 된 셈입니다. 보이차는 중국 윈난성 남부 지역에서 생산하는 발효차의 일종입니다. 지금은 윈난성이라고 불리지만 예전 무협지에서는 운남성이라고 흔히 불리곤 했지요. 네, 왕년에 무협지 꽤나 좋아했던 저, 그래서 더 혹했는지도 모릅니다. 보이차, 혹은 푸얼차 이름은 푸얼(pu’er) 지역에서 난 차라는 의미입니다. 미얀마와 라오스를 접하고 있는데 산이 많아 다양한 작물의 농업이 발달했습니다. 차도 그중 하나이지요. 예전에는 이 보이차를 말이나 당나귀에 실어 멀리 티베트나 네팔, 인도로 수출했는데 그 길을 차마고도(茶馬古道)라고 하며 실크로드로 이어져 있습니다.

보이차도 알고 보면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우선 찻잎이 뭉치지 않은, 흩어놓은 차를 ‘산차’라고 하고 찻잎을 공 모양 혹은 빈대떡 모양으로 딱딱하게 뭉쳐 놓은 차를 긴압차라고 합니다. 차가 발효가 되었는지에 따라서도 종류가 달라지는데 발효시키기 않은 찻잎으로 만든 차는 생차, 발효된 찻잎으로 만든 차를 숙차라고 하지요. 저는 타오차(The Tea of Tao)의 산차와 2011년에 제작된 빈대떡 모양으로 뭉쳐진 긴압차, 이 두 종류의 보이차 중 하나를 골라 마십니다. 부드럽고 무난한 차가 마시고 싶을 때는 산차를, 좀 더 깊은 대지의 맛, 약간의 나무 향이 그리울 때는 빈대떡 모양의 차를 조금씩 쪼개어 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