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환경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올해는 6월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 간 열려요. 환경재단이 지난 2004년 시작해 벌써 19회를 맞았는데요.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총 3,578편의 작품이 출품 됐다고. 이번 영화제는 이중에서 25개국 73편의 영화를 엄선해 선보여요.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 상영관이 마련되어 있고,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홈페이지의 디지털 상영관과 EBS 채널 등에서도 볼 수 있어요(👉상영 시간표 확인). 욕심 같아서는 다 보고 싶지만...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인 만큼 지구용 맘대로 선정한 베스트 5 소개해 드릴게요!

#애니멀 (프랑스, 2021년, 1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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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살의 벨라와 비풀랑은 자신들의 미래가 위협 받고 있다고 확신하고 지구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기로 해요. 세계 곳곳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둘은 인간이 지구 상의 모든 생물종과 얼마나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지를, 그리고 그들을 구하는 일이 곧 우리 스스로를 구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돼요. 인간은 자연과 분리될 수 없으며 인간도 결국 동물이기 때문이죠. 영화는 경이로운 생명들과 함께 절멸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어요.

#개미와 베짱이 (미국, 2021년, 7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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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타 치타야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척박한 땅에서 풍부한 식량을 구하고 남성들이 성평등을 위해 싸우도록 만들며 마을의 어린아이들이 굶지 않도록 돕는 것이죠. 이런 아니타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요. 바로 이상 기후에 맞서 마을을 지키기기 위해 미국인들에게 기후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설득하는 것. 말라위에서 시작해 캘리포니아를 거쳐 백악관으로 가면서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활용해 지구가 이미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인들이 받아들이도록 애쓰는 모습을 담았어요.

#그만 좀 하소 (한국, 2021년, 7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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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거대한 원형 경기장으로 소들을 끌고 와 싸움을 시켜요. 우권은 불티나게 팔리고 사방에서 팡파르가 터지죠. 그런데 사람 아닌 누군가는 피를 흘리고 울부짖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어요. 바로 싸움 소. 그러나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죠. 소싸움협회장은 이렇게 말해요. "무리를 지어서 생활하는 동물들은 다 싸움을 합니다.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지 않는 것은 소가 아닙니다." 경기장 한복판에서 소의 의지가 아닌 사람의 억지로 싸우는 게 동물의 습성일까요? 말할 수 없는 소는 그저 눈물만 흘릴 수밖에.

#플라스틱 표류기 (독일, 2022년, 9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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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펀 크로네스는 쓰레기가 극지방까지 가는 과정을 따라 가기 위해 함께 위치추적장치를 만들어요. 플라스틱 쓰레기 대부분은 유럽을 비롯한 세계의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는데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긴 여정을 거쳐 바다를 잠식 시키고 있는 건지 그의 여정을 통해 보여줘요.

#우유의 종말 (뉴질랜드, 2021년,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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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젊은 활동가 크리스 후리와이는 국가에서 자부하는 낙농업이 어떻게 나라의 가장 큰 해악이 됐는지 그 진실을 찾기 위해 전국을 여행하기로 해요. 이를 통해 낙농업이 환경과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을 밝히고 역사상 유례 없이 심각한 식량 위기와 농업 붕괴를 눈앞에 둔 현재 상황에 경종을 울리기로 하죠. 뉴질랜드 이야기이지만 사실 전 지구적인 위기를 다룬 영화로 위기에 처한 운명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어요.

자 여러분 영화제가 기다려지시나요? 환경재단의 최열 이사장은 "수십 차례의 세미나보다 영화 한 편이 더 큰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한 편의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거죠. 거창해 보이나요? 에디터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하는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의 영화를 보고 깊은 감동과 부끄러움을 느낀 바 있는데요. 조금이나마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여러분도 이번 영화제에서 인생 환경 영화 한 편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