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람도서관 - 독자와 저자의 랜선 만남 - 10월 9일 저녁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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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첫 인사

"안녕하세요. <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를 쓴 이문현입니다. 현재 MBC 보도본부 경제팀 기자입니다. 경제팀으로 오기 직전, 인권사회팀에서 강남경찰서를 출입했습니다. 그곳에서 버닝썬을 마주했죠. 버닝썬 사건에 대한 첫 취재를 시작한 2018년 12월 28일부터, <물뽕(GHB)에 대한 경찰의 수사지침서>를 이끌어낸 2019년 8월 10일까지. 226일 동안 취재했던 약물 성범죄와 인권유린, 탈세와 경찰 유착 의혹 등을 책에 기록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세상이 다시 왔다.' 프롤로그에 쓴 문구입니다. 버닝썬 사건을 처음 보도한 지 벌써 3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20대였던 김상교 씨도 어느새 30대가 됐습니다. 모두가 분노했고, 무언가 거창하게 바뀔 거 같았는데, 뒤돌아보면 버닝썬의 몸통들은 자신의 죄보다 가볍게 처벌되거나, 해외로 몸을 피했습니다. 물뽕을 이용한 성범죄를 막기 위해 추진했던 법 개정안도 폐기됐습니다. 그 무엇도 변하지 않은 겁니다.

지금 누군가 버닝썬을 물어보면, 대부분이 단순한 연예인의 성범죄 사건으로 인식합니다. 심지어 포털사이트 백과사전에도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이대로 두면 2-3년 뒤엔 누구도 버닝썬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앞선 일을 제대로 알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제 책을 읽으신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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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문현

기자를 한 번 그만뒀다. 장례식장에서 슬퍼하는 유족에게,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인의 ‘이유’를 물어보라는 취재 지시를 받았다. 납득이 되지 않았고, 할 수도 없었다. 유사한 일이 반복됐고 결국 9개월 만에 첫 기자 생활을 접었다. 연봉이 높고 '워라밸' 좋은 '일반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러다 내가 원하는 회사와 언론사, 둘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끝까지 고민했다. 사실 그런 척했다. 결국 2014년 1월 다시 신입 기자가 되었다.

거대 담론을 논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럴 능력도 없다. 그보다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취재하는 게 좋다. 그리고 그게 더 잘 맞다. 세상 떠들썩한 이슈는 못 되겠지만, 이런 소소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주 조금씩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걸 믿는다. 그게 다시 이 직업을 택한 이유인 것 같다.

저자가 던진 생각거리 질문

[책 읽기 전]

  1. 여러분은 2019년 <버닝썬 게이트>를 어떤 내용으로 기억하시나요?
  2. 흔히들 연예인의 성매매·성범죄 사건으로 버닝썬을 기억합니다. 단순 연예인 관련 사건이라면 왜 '게이트'란 수식어가 붙었을까요?
  3. <버닝썬 게이트>는 어디서부터 이렇게 흐지부지 되었을까요?
  4. <버닝썬 게이트> 사건 후, 변한건 무엇일까요?

[책 읽은 후]

  1. <버닝썬 게이트>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 이 사건이 우리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