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기억을 더듬어 어깨 빠진 당시로 돌아가 보자면, 저는 평소처럼 코트 안을 빠르게 누비며 공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깨가 쑥 빠져 버린 것이에요. 정확히는 힘껏 스윙해 공을 저 멀리 앞 벽으로 보낼 때 오른쪽 어깨가 쑥 빠졌다가, 팔이 반동으로 인해 제 몸쪽으로 돌아오는 순간 쏙 끼워졌어요. 불과 일초 만에 신체 일부를 빼앗겼다가 되찾았죠. 곧바로 어깨가 아래로 추-욱 쳐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빠졌다가 돌아온 어깨의 통증은 태어나 처음 느끼는 감각이었어요. 욱신거리는 팔을 붙잡은 채 묘한 표정으로 코치님에게 말했어요.
“저 어깨가 빠졌다가 다시 끼워졌어요.”
“어깨가 빠졌다고요???”
코치님은 저보다 더 묘한 표정을 지었고, 제 옆의 동료들은 ‘어깨가 빠졌다가 스스로 끼워진다는 게 도대체 가능한 일인지’에 대해 경악에 가까운 의구심을 뿜어냈습니다. 그리고 전, 병원에 꼭 가보라는 코치님의 잔소리 섞인 당부 속에서 오른팔을 팔랑이며 조퇴했죠.
혹시 테니스, 골프, 야구를 이제 막 시작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