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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책. 미국에 대한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전달되는 내용만 접할 수 있어서 깊은 이해가 쉽지 않은데, 그것보다는 깊이 있게 미국 정치 상황을 다루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전의 후쿠야마의 책을 읽을 때도 느꼈지만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현상'에만 주목해서 논평을 하고 있다는 건데, 정치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따지면 결국 '자원 배분'에 대한 것이고 그 자원 중 상당수는 경제적 자원 –그 외에는 권력이나 명예 등이 있겠다– 에 대한 것이라 결국 경제를 논하지 않고서는 정치를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인데, 그걸 얘기 하는 정치 평론가를 거의 못 봤음. 그저 드러난 현상에 대해 이야기할 뿐. 현상이라는 것은 구조에서 기인하는 것인데 구조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

지난 2016년 4-13 총선의 결과는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 사실 그 구조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를 이해한다면 적어도 그 일이 벌어진 이후에 납득이 될만한 설명은 충분히 가능한데 –물론 나도 예측은 못했다– 자꾸 민심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무당이 할법한 소리나 하는게 현재 정치 평론가들의 수준.

4-13 총선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크게 3가지 인데,

  1.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의 표를 많이 잠식.
  2. 인구 구조의 변화
  3. 선거구 변화

이 3가지를 보면 4-13 총선의 야권 압승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걸 두고 민심이 어떠니 하는 어처구니 없는 소리 하는 정치 평론가들은 그냥 정치 하지 말아야지.

이 책은 바로 이런 현상만 보는 정치 평론가들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어서 –중간에 히스패닉 인구 증가로 앞으로 공화당은 힘들고, 민주당은 계속 이길 것이다는 내용이 잠깐 언급된다– 읽는 내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