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de> 💡 민언련 총선 특별칼럼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맞아 선거 전후 언론보도와 사회 의제를 짚어보는 총선 특별칼럼을 마련했습니다. 시민이 정확하고 공정한 정보를 얻어 현명한 주권자로서 선거에 참여하길 바라며, 여섯 번째로 이종혁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의 글을 싣습니다. 해당 칼럼은 민언련 공식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기자 주

</aside>

언론 프레임에 따라 늘어나는 '보도시간'

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4/0315/IE003273378_STD.jpg

 3월 6일자 중앙일보 기사(좌)와 같은날 조선일보 기사(우) 갈무리

ⓒ 중앙일보, 조선일보

관련사진보기

중앙일보가 3월 첫째 주 포털 네이버 메인뉴스(6개)를 통해 가장 오래 보도한 선거, 정당 관련 기사는 무엇일까? 민언련 총선보도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전여옥 "김신영, 문재인 시계 자랑해서 잘렸다? 황당">(3월 6일 정시내 기자)가 가장 오래 보도되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방송 관련 사안에 대해 좌파 커뮤니티 활동을 비판한 내용이다.

언론사는 중요한 뉴스일수록 해당 기사를 중요한 위치에 배치하거나 오래 노출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한다. 해당 기사는 네이버뉴스(N뉴스) 언론사편집판 '중앙일보' 메인화면에 12시간 이상 노출됐다. 그런데 방송 프로그램 사회자 교체가 국회의원 공천이나 후보 관련 보도보다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지 의문이다. 유명인 관련 이슈에 이념 갈등을 추가한 기사가 포털 이용자 클릭을 유도할 것으로 판단한 결과로 추정된다.

조선일보가 이 기간 가장 오래 보도한 기사는 <"뜻밖의 맨눈 공개"… 한동훈, 아기가 안경을 벗기자 보인 반응>(3월 6일 박선민 기자)이다. 충북 청주 육아맘 간담회에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고 있던 아기에게 안경을 빼앗기고도 능숙하게 행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총선과 관련해 정당 공천, 지역 판세, 후보 인물과 공약 등 언론이 유권자에게 전달해야 할 내용은 산적해 있다. "맨눈 공개" 기사로부터 유권자가 어떤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이 역시 언론사가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흥미유발형 기사를 오래 노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https://adlc-exchange.toast.com/log?u=https%3A%2F%2Fwww.ohmynews.com%2FNWS_Web%2FView%2Fat_pg.aspx%3FCNTN_CD%3DA0003011020&pubcode=1285348784

언론이 어떤 이슈를 눈에 띄게 보도하는지는 민언련 선거보도 모니터링팀뿐 아니라 유권자 모두가 주시해야 할 과제이다. 정치성향에 따른 편향적 보도와 유익하지 않은 선정적 보도에 휘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정확한 관찰을 위해서는 언론의 보도량(기사건수)을 넘어 보도시간(기사노출 시간)에 주목해야 한다. 저널리즘 연구에서 어떤 이슈가 언론에 의해 중요하게 다뤄지는 정도를 '이슈 현저성(issue salience)'이라고 한다. 보통 보도건수로 측정된다.

앞서 언급한 프로그램 사회자 교체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안경 관련 이슈는 많은 기사에서 다뤄지지 않았으므로 이슈 현저성이 낮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언론사가 이슈를 오래 보도하면, 해당 이슈는 많은 이용자들에게 노출되면서 현저성을 갖게 된다. 정당의 공천 상황보다 방송 프로그램 사회자 교체나 한동훈 위원장 안경 관련 이야기가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언론의 기사건수 이외에 기사노출 시간에도 주목해야 한다.


선정적, 편향적일수록 포털 노출시간 길다

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4/0315/IE003273379_STD.jpg

 3월 첫째 주 네이버뉴스에서 언론사별로 최장시간 보도한 기사

ⓒ 민주언론시민연합

관련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