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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경제학이 갖는 낮은 현실 예측력 때문에 주류경제학을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견해들이 많이 있는데 예전에 제가 소개해 드렸던 복잡계경제학을 다룬 부의 기원이나 행동경제학이 바로 그러했는데이 책 역시 바로 그러한 견해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원자'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은 물리학을 이용하여 사회과학을 접근하는 사회물리학이라는 방식으로 사회현상을 이해합니다매우 복잡한 인간이라는 개체가 여럿 모여 집단을 구성하면 일정한 패턴에 따라 행동하게 되고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사회 현상은 바로 그러한 패턴들의 모습이다라는 것이지요그런데 이는 마치 원자의 움직임과도 비슷해서 사람을 하나의 사회적 원자로 보고 그 집단적 패턴을 이해한다는 것에서 물리학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사회물리학(social physics)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인간을 무한한 합리성을 가진 존재로 가정하여 이론을 쌓은 주류경제학에 대한 비판으로 등장한 복잡계경제학이나 행동경제학 등과 마찬가지로 사회물리학 역시 인간의 감정, 마음, 적응, 네트워크, 진화, 복잡계 같은 개념으로 사회현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책을 읽다보면 각 개념들이 이름만 다르지 사실은 같은 개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실제로도 -물론 차이가 분명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분량을 줄인 '부의 기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비슷한 책을 읽다보면 비슷한 개념들이 많이 나와서 처음 읽을 때만큼 큰 충격을 받지는 못하게 마련입니다만 그렇다고 이 책 자체가 수준이 낮은 책은 아닙니다다른 책에서 보지 못한 흥미로운 부분도 분명히 있고 책 자체도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잘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사회물리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들어 줍니다때문에 복잡계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이시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