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가 없는 시점에서의 마케터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사실 마케터가 일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조건은
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게 일해본 적이 없다. 마케터지만 무엇인가 마케터라고 말하기 어려운 게 나의 삶인가 싶다.
마케팅을 배우고자 하더라도, 마케팅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마케팅의 대부분은 커머스 산업에만 집중되어 있어 다른 영역의 마케팅을 하는 마케터는 정말 울며 겨자 먹기로 부딪히면서 배우는 방법밖에 없다. 혹자는 커머스의 방식을 배워 다른 곳에도 적용하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산업이 바뀐다는 건 고객 페르소나가 바뀐다는 의미고, 페르소나가 바뀐다는 건 마케팅 전략이 바뀐다는 의미다.
마케팅의 영역에 있어 다양한 부분이 있겠지만, 강의로 알려주는 대부분의 마케팅 강의는 광고를 어떻게 돌리느냐, 프로모션을 어떻게 하느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왜냐면 이런 방법론들은 누구나 세팅하는 법이나 방정식만 배우면 한 번쯤 해보거나 해볼 수 있는 영역이다. 이러다보니 마케터의 영역을 쉽게 보는 사람도 많아진다.
“퍼포먼스 마케터가 하는 거 나도 할 수 있겠던데?”
단순히 광고가 마케팅의 전부였다면 가능하겠지만 퍼포먼스 마케터들은 단순히 광고 소재를 만들고 캠페인을 돌리는 사람들이 아니다. 마케팅의 영역 중 광고도 있고, PR도 있고, 홍보도 있다. 하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마케팅은 고객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방식이다. 마케팅에서 제일 중요한 건 고객을 생각하는 생각이다. 어떤 마케팅 서적에서도 고객이 중요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지만 우리는 늘 방법론에만 익숙해져 어떻게 하면 광고 효율을 높일 수 있을지만 생각하는 이들에게 둘러 싸여 있다.
선무당이 사람도 잡지만, 정제되지 않고 정의되지 않는 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마케터를 쥐잡듯이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