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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시그넘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블루시그넘의 컨텐츠 및 UX 라이터 노아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포지션인가요?

일단 컨텐츠 쪽으로는 저희가 만들고 있는 서비스에 탑재될 심리치료 컨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있고요. 그래서 정신건강에 대한 공부를 병행하는 중입니다.

UX 라이팅은 아마 조금 더 생소할 것 같은데, 쉽게 말하자면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모든 문구를 작성하는 일이에요. 한 회사나 서비스의 목소리를 디자인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유저분들이 서비스를 사용하며 만나게 되는 여러 단어와 문장들이 한 목소리로 느껴지도록, 그리고 그 목소리가 저희가 의도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어요. 읽는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기 위해 끝없이 고민하는 게 저의 일입니다.

블루시그넘의 목소리는 ‘담백하면서도 친절함’을 지향한다고 하는데, 이런 톤을 디자인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사실 이런 담백한 친절함을 원래도 선호하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블루시그넘을 선택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심리치료 관련 컨텐츠를 다양하게 접해본 편인데, 유저 입장에서 부담스럽거나 과하게 느껴져서 좋은 마음조차도 효과적으로 전해지지 않는다는 게 안타까웠거든요.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의도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받는 입장에서 거부감을 느낀다면 그 의도는 힘을 잃게 되죠. 그런 면에서 블루시그넘이 내세우는 목소리에 깊이 동의하고, 그것을 다듬어나가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라이터로 일하면서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컨텐츠 분류 체계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던 때가 가장 먼저 생각나네요. 입사해서 맡았던 첫 업무가 지금까지 블루시그넘이 산발적으로 만들어온 수많은 컨텐츠를 한 체계 하에 정리하는 일이었는데, 이런저런 분류를 생각해봐도 명쾌하지 못해서 한 일주일은 정말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어느 날 유레카! 순간이 찾아왔고 그것을 토대로 만들어낸 새로운 분류법을 기획팀에게 제시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은 거예요. 정리되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묻힐 수도 있었던 컨텐츠들을 꺼내 빛을 보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블루시그넘에서 일하며 느낀 이곳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율무 아닐까요? (웃음) 율무는 저희 CEO 헤일리의 강아지인데, 자주 사무실에 같이 있어요. ‘당신의 상담소’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게임상으로 만나보셨을 수도 있겠네요. 일이 처지는 오후에도 율무랑 잠깐 놀고 나면 금방 힘이 나요. 사무실에 반려동물을 데려올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하고 자유로운 업무 환경이라는 것 자체도 정말 큰 장점이고요.

또 하나는 팀원 모두가 성장에 진심이라는 점이에요. 항상 더 발전하고 배우려는 마음가짐을 모두가 공유하는 집단에 있는 것이 일 뿐만이 아니라 삶에 큰 활력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낯선 일을 시도하거나 세미나를 통해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는 것 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요. 혼자서는 해낼 수 없었을 속도의 성장을 느낄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이라면 블루시그넘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요?

블루시그넘은 언제나 투명한 소통을 강조하며 일해요. 특히 작은 집단인만큼, 혼자만 알아도 되는 정보는 없거든요. 단지 필요한 내용 뿐만이 아니라 실수한 것, 실패한 것들까지 공유하는 걸 즐겨요. 오늘 내가 이렇게 망했다는 걸 다함께 알아야, 다른 팀원이 이후 같은 막다른 길에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걸 막을 수 있잖아요. 이런 내용을 공유했다가 누군가 생각지도 못한 솔루션을 제안해줄 때도 있고요. 편안한 협업과 대화가 이루어지는 곳이니, 그런 게 잘 맞는 분이라면 충분히 즐겁게 일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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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면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블루시그넘의 서비스가 성장해 블루시그넘의 라이터 한 명이 있는 게 아니라 라이팅 팀이 생기게 되더라도, 혹은 다양한 외부인들과 협업을 하게 되더라도 유지될 수 있을만큼 튼튼한 블루시그넘만의 목소리를 만들고 싶어요. 블루시그넘이란 누구인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말하는가를 촘촘하게 정의해서 이 회사를 구체적이고 인상적인 존재로 만들고자 해요.

또, 디자인에 대해서도 따로 배워나갈 예정이에요. 개인적인 관심은 물론이고 라이팅과 가장 밀접한 분야 중 하나라 생각하기 때문에, 디자인을 이해하는 라이터가 된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블루시그넘이 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나요?

저희의 영향력이 게속 넓어져서, 단순히 한 회사를 키우는 게 아니라 이 시장을 키웠으면 좋겠어요. 수많은 기업들이 더욱 높은 수준의 정신건강 헬스케어를 제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연구하는, 그런 시장을 블루시그넘이 선도하기를 바라요.

그리고 부족한 부분이 없는 서비스를 향해 나아가는 회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현재 시중에 있는 서비스들을 체험하다보면 정말 유익하지만 내용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너무 재미에 치중한 나머지 효과가 떨어지는 등 한 쪽으로 치우치기 쉬운 것 같더라고요. 이러한 부분들을 고르게 채워나가면서, 그 무엇도 포기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요. 저는 블루시그넘이 틀림없이 수많은 처음을 해낼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