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일론) 머스크 알고리즘
description: 일론 머스크 자서전 소감 및 생산 프로세스 알고리즘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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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자서전을 읽다가 두고두고 생각해볼 부분이 보여 적어둔다. 대강 2/3 정도 읽었는데, 스티브 잡스와 유사한 느낌으로 ‘똘끼 넘치는 소시오패스적 천재’ 정도의 인물로 그려냈다. 스티브 잡스 자서전도 그랬던 기억인데, 여기서도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은 에피소드 또는 타인의 말을 통한 간접 묘사로 그를 드러낸다. 이로 인한지는 몰라도, 머스크에 대한 ‘공’보다는 ‘과’, 특히 성격적 결함이 상당히 드러난 느낌이라 그의 묘사에 신뢰가 간다. 그래봤자 워낙 머스크의 공이 크고 많아 이들 ‘과’는 한방에 가려지는 건 예상하기 어려운 함정.
테슬라 주식에 내 돈이 상당히 들어간 상황이라, 게다가 이 투자는 상당 부분 그에 대한 ‘정성적, 주관적’인 ‘믿음’에 근거하기에, 반 즈음은 농담삼아 그를 ‘교주님’이라 칭하고 있다. 보통 ‘교주님'이라 칭하면 존경하고 따를 인물로 생각한다는 의미이겠지만, 최소한 ‘인격적’인 측면에선 그럴 만한 사람은 아닌 듯. 무엇보다도 ‘울트라 하드코어’를 강조하며 ‘워라벨’을 개무시하는 그의 경영 방침이나, 거의 사이코패스 또는 소시오패스를 보는 듯한 그의 대인 태도를 보자면 말이다(책에선 그가 앓는다는 아스퍼거 증후군에 원인을 돌린다. 참고로 그는 해고 협박을 입에 달고 산다).
아래의 자서전 일부는 소위 ‘머스크 알고리즘’에 대한 기술이다. 이 같은 추상물에 대한 서술은 에피소드 중심인 본 자서전에서 본 적이 없다(적어도 2/3 부분까지는). 그만큼 저자가 나름 맘먹고 쓴, 강조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나도 듣자마자(요즘은 책을 주로 읽지 않고 듣는다…) 생각해볼 여지가 크다고 느꼈다. 굳이 여기 이렇게 적을 만큼.
…
테슬라에서든 스페이스X에서든 머스크가 주도하는 생산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은 그가 주문처럼 되풀이해 읊조리는 ‘알고리즘’이라는 말을 들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그의 알고리즘, 즉 제반 문제 해결의 절차 및 방법은 네바다와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량을 급격히 증대하는 과정에서 그가 얻은 교훈에 따라 형성된 것이었다. 그의 중역들은 때때로 마치 신부를 따라 기도문을 읊조리듯 입술을 움직여 그 계명들을 입에 담는다. 머스크는 말한다. “내가 고장 난 레코드판처럼 같은 말을 반복한다고들 하지만, 나는 이것만큼은 짜증날 정도로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머스크 알고리즘에는 다서 가지 계명이 있다.
이 알고리즘은 때로 몇 가지 부수 사항을 수반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